전역연기·휴가반납한 한빛부대 용사들

연규욱 2021. 1. 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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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전 격리에 시설 포화
다른 동료에 양보 귀감
파병 임무 완수와 동료들 귀국을 위해 전역을 연기하고 휴가를 포기한 한빛부대 병사들. [사진 제공 = 합동참모본부]
이역만리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평화유지군으로 파병 임무를 수행하던 장병들이 동고동락한 동료들을 위해 말년 휴가를 반납하고 전역을 연기해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유엔 남수단임무단(UNMISS) 소속 한빛부대 병장 10명. 한빛부대 12진으로 지난해 6월께부터 남수단에서 파병 임무를 수행하던 이들은 본래 지난해 11월 19일 또는 12월 3일에 현지 파병 임무를 마치고 귀국했어야 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 UNMISS 내 다른 파병국들의 교대 시기가 몰리면서 현지 코로나19 격리시설이 크게 부족해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해외 파병 장병들은 귀국 전 현지 격리시설에서 2주, 귀국 후 국내 격리시설에서 2주 생활해야 한다.

전역 또는 말년 휴가(전역 전 휴가)를 소진하기 위해 필히 귀국해야 했던 병장들은 총 75명. 그러나 이들을 한꺼번에 모두 수용하기에는 격리시설이 부족했고 결국 병사 10명이 동료들의 귀국을 위해 자발적으로 남수단 잔류를 선택했다.

이 가운데 윤세환 병장(26)은 전역 전 휴가와 파병 위로휴가 30일 등을 포함해 총 54일간의 휴가를 자진 반납했다. 전 인도네시아 태권도 국가대표팀 코치로 한빛부대에서는 태권도 교실 조교 임무를 수행한 윤 병장은 "아프리카 남수단에 다시 올 기회는 없을 것 같다. 기회가 있을 때 부대원들과 함께 이곳에서 전역까지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21일간의 휴가를 포기한 신태현 병장(21·TOD 운용병)은 "한국이 그립고 휴가도 아깝지만,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고 가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들 중 3명은 귀국이 늦어져 전역 자체가 연기되기도 했다.

한빛부대장 최재영 대령(육사52기)은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용사 10명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12진 부대원 전원이 임무를 완수하고 건강하게 대한민국으로 귀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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