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동결자금 이자도 달라"..대표단 '빈 손 귀국' 가능성 고조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2021. 1. 1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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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표단이 이란이 억류한 한국 선박의 석방을 논의하기 위해 11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 등을 만났지만 성과 없이 이란의 기존 입장만 재확인했다.

압돌나세르 헴마티 중앙은행 총재는 아예 "한국 내 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금의 이자까지 지급하라"고 요구해 대표단의 '빈 손 귀국'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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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외교부 1차관
정부 대표단이 이란이 억류한 한국 선박의 석방을 논의하기 위해 11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 등을 만났지만 성과 없이 이란의 기존 입장만 재확인했다. 압돌나세르 헴마티 중앙은행 총재는 아예 “한국 내 은행에 동결된 이란 자금의 이자까지 지급하라”고 요구해 대표단의 ‘빈 손 귀국’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관영 메흐르통신 등에 따르면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자리프 장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최측근인 카말 하르라지 외교정책전략위원회 위원장 등 고위 인사를 연달아 만나 ‘한국케미’호와 한국 선원 5명의 석방 문제를 논의했다. 이란 인사들은 “선박 억류는 환경오염 때문이며 이란의 사법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자리프 장관은 한국 시중은행에 동결된 이란의 원유수출 대금 70억 달러(약 7조6900억 원)를 먼저 돌려주는 것이 우선이라는 태도를 거듭 밝혔다. 그는 “동결자산 문제가 양국 관계의 최대 걸림돌”이라며 “한국 측의 불법 행위로 이란에서 한국 이미지가 나빠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르라지 외교정책전략위원회 위원장 또한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헴마티 총재는 이날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한국 시중은행은 이란 자산을 동결하고도 이자조차 지급하지 않는다”며 전일 최 차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자 지급을 요구했다고 공개했다.

최 차관은 12일까지 이란에 머문 뒤 카타르를 거쳐 14일 귀국길에 오른다. 외교가에선 양국 협상이 교착에 빠진 만큼 청와대 차원에서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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