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클린과 계약후 88경기 중 61경기 결장.. 어빙을 찾습니다
카이리 어빙(29)을 얘기할 때 많은 농구 팬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장면은 2016년 NBA 파이널 7차전일 것이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르브론 제임스, 케빈 러브와 ‘빅3’을 이뤘던 어빙은 시리즈 전적 3-3으로 맞선 파이널 7차전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3점슛을 터뜨리며 팀에 우승을 안겼다. 1970년 창단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사상 첫 정상 등극이었다.
당시를 돌아보자면 클리블랜드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89-89로 팽팽히 맞선 상황. 4쿼터 막판 3분여 동안 양 팀은 점수를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경기 종료 50여초를 남기고 어빙이 스테픈 커리를 앞에 두고 3점슛을 날렸다. 커리는 2015·2016년 두 시즌 연속 시즌 MVP를 받은 수퍼스타. 그 커리를 넘어 날린 슛이 림을 통과하자 골든스테이트의 홈구장은 깊은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결국 클리블랜드가 93대89로 승리하며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르브론의 그늘을 벗어나 1인자로 팀을 이끌고 싶었던 어빙은 2017-2018시즌을 앞두고 보스턴 셀틱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무릎 수술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2018-2019시즌엔 보스턴을 이끌고 플레이오프에 나갔지만 2라운드에서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버틴 밀워키 벅스에 밀려 탈락했다. 1옵션으로 맞이한 첫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어빙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어빙은 2019-2020시즌엔 브루클린 네츠로 다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케빈 듀랜트와 어빙이라는 리그 최정상급 듀오가 결성된 것. 하지만 듀랜트는 2019 파이널에서 당한 부상으로 그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어빙은 지난 시즌 1옵션으로 팀을 이끌어야 했지만 부상으로 들락날락했다. 그는 브루클린이 치른 72경기(35승37패) 중 20경기에 나오는데 그쳤다. 시즌 도중엔 “우승을 위해 팀에 더 좋은 선수들이 더 필요하다”는 말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에이스의 존재감을 찾아볼 수 없는 시즌이 됐다.
2020-2021시즌을 앞두고 브루클린은 동부의 강자로 꼽혔다. 듀랜트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고, 어빙도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을 맞이했다. 초반 어빙은 좋은 활약을 펼쳤다. 7경기를 뛰며 두 차례를 제외하곤 경기당 야투율 50%를 넘기면서 평균 27.1점 6.1어시스트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또 문제가 터졌다. 어빙이 6일 유타전 이후 코트에서 자취를 감춘 것. 개인적인 이유라고 했을 뿐 명확한 설명도 하지 않았다. 브루클린은 어빙 없이 8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승리했지만, 이후 9일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11일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에 내리 패했다. 13일 덴버전 결장도 예정돼 있다.
어빙의 결장 이유에 대해선 갖가지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 최근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벌인 의사당 폭력 사태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스티브 내쉬 브루클린 감독은 “어빙은 개인적인 사유로 팀을 떠나있고, 구단과 어빙 사이에 오간 대화는 개인적인 것이라 밝힐 수 없다. 현재로선 어빙의 복귀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빙이 브루클린 네츠 유니폼을 입은 뒤 브루클린은 어빙의 결장이 예정된 13일 덴버전까지 포함하면 88경기를 치르게 된다. 그중 어빙이 뛴 경기는 27경기에 불과하다. 두 시즌 동안 일정의 30.7%만 소화한 것이다.
한때 ‘클러치의 사나이’였던 어빙은 이젠 출장보다 결장이 훨씬 잦은 ‘불량 사원’이 되어버렸다. 그는 언제 돌아오게 될까. 복귀 후 그가 밝힐 내용은 무엇일까. 농구 팬들의 궁금증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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