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난입에 분노..미 기업들 줄줄이 정치권 돈줄 끊기

이윤정 기자 2021. 1. 1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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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국 재계가 정치자금 기부 중단을 선언하며 정치권과 거리 두기에 나섰다. 기업들이 연방의회 난입 사태와 공화당 일부 의원들의 대선 결과 불복 시도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돈줄 끊기’로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 등 현지 언론들은 11일(현지시간) 미국을 대표하는 40여개 기업들이 정치활동위원회(PAC)를 통한 정치자금 지원을 일절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6일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연방의회 난입 사태를 검토하고 재평가하는 동안 PAC 기부를 일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도 1분기 동안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런 움직임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색이 짙은 IT업계뿐만 아니라 재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통신기업인 AT&T,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 세계적인 음료기업 코카콜라도 이날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PAC 기부 금융사 중 자산 규모가 가장 큰 JP모건체이스도 향후 6개월간 민주·공화 양당 모두에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에어비앤비 등은 공화당을 콕 집어 책임 묻기에 나섰다. 세계 최대 호텔체인인 메리어트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의 승리 인정을 거부한 공화당 상·하원 의원 147명에 대한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하기로 했다.

후원금 반환을 요구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본사를 둔 홀마크는 대선 결과에 불복한 공화당 상원의원 조시 홀리와 로저 마셜을 상대로 정치후원금 반환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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