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눈 빨리 치울까"..혼쭐난 서울시, 제설작업에 쏠리는 눈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부터 서해안에서 시작된 눈구름대는 서울과 경기 남부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수도권은 1~3㎝, 강원 영서는 1~5㎝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퇴근 시간대인 오후 3~6시에 강한 눈이 예보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 30분 대설주의보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했다. 대설 주의보는 24시간 동안 눈이 5cm 이상 쌓일 것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앞서 오후 3시엔 충남 서산·태안, 오후 3시 30분엔 인천과 경기 고양·김포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강한 눈이 내리는 시간대가 퇴근 시간대와 맞물려 교통혼잡이 예상된다"며 "눈이 강하게 내릴 때는 가시거리가 짧아지니 운전 시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폭설에 대비해 이날 낮 12시부터 1단계 비상근무에 돌입하고 약 4000명의 인력과 1000여대의 제설차량을 동원해 제설작업 중이다. 급경사지역과 취약도로에는 사전에 제설제를 살포해 강설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오늘 눈이 퇴근시간대까지 계속될 수 있다"며 "시민들도 퇴근시 승용차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시민들은 지난 6일 내린 폭설과 퇴근 시간대가 겹치며 이동에 큰 불편을 겪었다.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당일 오후 6~7시 한 시간만에 2㎝ 가량의 눈이 쌓였다.
당시 서울 올림픽대로와 강남대로 등 주요 도로가 정체돼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특히 폭설에 대비하지 못한 고급 승용차들이 도로 한복판에 버려져 아수라장이 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4억원대 빨간색 페라리 차량이 도로 한 편에 서있는 인증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퇴근을 포기한 일부 시민들은 퇴근을 포기한채 호텔 등 숙박업소로 발길을 돌렸다. 역삼역 인근에 위치한 한 비즈니스 호텔에서는 엘리베이터부터 긴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시민들은 폭설 교통대란에 대비해 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직장인 현 모(32)씨는 "팀원들끼리 퇴근 시간을 오후 5시, 6시 두 타임으로 나눴다"며 "일찍 퇴근한 팀원은 다음날 1시간 먼저 출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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