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웨이브發 호재에 금융주 볕 들까
금융주로 투자자들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미국에서 민주당이 백악관에 이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하자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했다. 글로벌 증시에서 은행주들이 금리 상승에 따라 줄줄이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은행주도 머지않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 8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은행지수는 전날보다 8.82포인트(1.37%) 내린 637.0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4일(599.98)부터 이날까지 6.17% 상승했다. 여기에는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하나금융지주(086790)등이 포함돼 있다.
최근 미국 국채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루웨이브에 따른 대규모 경기 부양책으로 국채 발행이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지면서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12일(현지 시각) 미 국채금리는 10년물 기준 전날보다 0.02%포인트(P) 상승한 1.15%를 기록했다. 앞서 미 10년물은 지난 6일 1.04%를 기록하며 지난해 3월 19일 이후 약 10개월 만에 1%대를 회복했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 수요가 줄어 가격이 떨어지면 국채 금리는 오른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새해 들어 은행주가 오르긴 했지만 코스피지수 상승률에는 못 미쳤다"며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은행주가 시장 지수를 크게 초과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움직임이 국내 은행주 주가에도 반영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138930)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하반기 주가 반등폭이 가장 미미했고, 주가순자산배수(PBR)이 상대적으로 낮은 시중은행, 지방은행인 탓이다. 두 회사의 PBR은 올해 기준 각각 0.29배, 0.20배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은행들의 4분기 순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지난 11월까지 대출 실적이 양호했던 만큼 순이자이익 증가하고, 비이자이익도 늘어날 가능성이 점쳐졌다. 비이자이익은 각종 수수료, 신용카드, 신탁, 주식·채권 투자 등으로 얻어 낸 수익을 가리킨다.
박혜진 대신증권(003540)연구원은 "최근 5년 간 은행주가 좋았던 시기는 없었지만 은행주를 둘러싼 전반적인 환경은 작년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동학개미 열풍으로 주식시장 활황이 계속되면서 증권주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새해 첫 거래일부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7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한 지수는 이튿날에는 120.50포인트(3.97%) 오른 3152.18로 장을 마감했다.
구경회 SK증권(001510)연구원은 "지난달 거래대금이 일평균 38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였는데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그 규모가 53조9000억원으로 신기록을 세웠다"며 "최근 증시 상승으로 증권사에 대한 기초 가정치와 수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국내 주요 증권사 13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증권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9.29포인트(2.4%) 오른 824.19를 기록했다. 삼성증권(016360), 키움증권(039490), 미래에셋대우(006800)등을 포함한 이 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11.5% 상승했다.
다만 작년 한 해 증권업 순이익이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기저에 대한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다. 증시 추가 상승이나 일평균 거래대금이 현재 수준을 지속하지 못할 변수 등을 고려해 이익 기저 부담이 적고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회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071050)는 작년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손실과 증시 호조로 인한 수혜가 크지 않았다"며 "카카오뱅크 상장 추진으로 인한 주가 모멘텀도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NH투자증권(005940)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어 단기 관심종목으로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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