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연 "김여정 '2인자' 거론, 김정은에게 부담됐을 가능성"
"당 대회 조직 및 인사, '자생 해법' 찾겠단 북한 인식 반영"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12일 북한 제8차 노동당 대회 및 중앙위원회 1차 전원회의 조직 및 인사에 대해 '자생적 노력'으로 해법을 찾겠다는 북한의 인식이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주목되고 있는 김여정 제1부부장의 정치국 후보위원 탈락에 대해서는 대남 및 국제담당비서직이 폐지됐거나 공석일 것으로 추정했다. 김여정이 후계자, 이인자 등으로 거론되는 것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부담이 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전략연은 이날 '8차 당대회 및 중앙위 1차 전원회의 조직 및 인사 관련 결정 분석' 자료를 통해 전반적으로 2021년 벽두 북한의 문제인식과 해법이 반영됐다면서 "대북제재 등 대외환경 악화에 따른 곤궁에도 불구하고 간부들에 대한 규율강화, 경제 관련 인재 등용 등 자생적 노력을 통해 해법을 찾겠다는 입장"이라고 분석했다.
전략연은 "사업총화보고에서 나타나듯 대남·대미관계 개선을 통한 해법 찾기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태도"라면서도 "북한 밖의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략연은 북한의 과감한 인적 교체와 김정은 총비서 추대, 권력기관 재편 등으로 볼 때 김정은의 권력구조가 공고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전략연은 '총비서 추대'가 호칭상 각급기관 위원장과 김정은 당위원장의 차별성 부족을 탈피하고 당과 총비서의 권위와 위신을 강화한다고 내다봤다.
또한 김정은 권력기반 공고화의 징표로도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집체적 지도인 '당위원회 제'보다 총비서의 유일적지도를 실행하는 '비서제'가 김정은 유일체제 강화에 더욱 부합하는 형태라는 분석이다.
전략연은 정치국, 중앙위, 중앙군사위 등 지도기구의 변화에도 주목했다. 제8기 당 중앙지도기관 구성원 250명 중 재보선자는 84명(33.6% 재임)으로 대폭 변동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6년 제7기 구성원 중 166명이 교체되면서 교체비율이 66.4%로 높았다는 분석이다.
전략연은 당 중앙위 제7기 1차 전원회의에서 구성했던 정치국에 비해 경제부문 출신 정치국원이 4명에서 7명으로 대폭 증가하면서 이는 북한이 경제 회복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인적 구성 변화라고 풀이했다.
이 중 외교부문 출신은 리선권 외무상만 후보위원으로 잔류했으며, 추후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당 국제비서직이 없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전략연은 최고지도기구 구성원의 세대교체와 새로운 규율감독체계 구축, 중앙위원 증원, 김정은 위원장이 중시한 사업에서 공을 세운 인사들이 약진하고 있다는 특징들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의 정치국 후보위원 탈락과 관련해선 "김여정이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남 및 대미 사업 부문의 성과 부진에 따른 문책일 수 있으나 언제든 복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전략연은 김여정이 2인자로 거론되는 데 대한 부담 가능성도 언급하며 "젋은 여성이 백두혈통이라는 이유만으로 고위직에 오르는 데 대한 간부들과 주민들의 부정적 시선 내지 반발을 염두에 두었을 가능성도 배제가 불가하다"고 덧붙였다.
김영철의 통일전선부장 복귀에 대해선 "대남 강경파 이미지와 2018년 한반도 해빙기 주역의 이미지가 겹치는 김영철의 복귀는 남측의 태도에 따라 행동을 취하겠다는 대남 메시지의 연장선"으로 분석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장이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된 것과 관련해선 "대미사업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추정되나 재기용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전략연은 "외무성 라인이 권력서클에서 전반적으로 퇴조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사"로 평가했다.
아울러 2020년 7기 13차 정치국회의에서 당 중앙위원에 보선됐던 권영진 상장이 총정치국장으로 정치국 위원이 된 데 대해선 '총정치국의 위상 약화'를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전략연은 북한이 8차 당 대회를 앞두고 총정치국 조직, 선전 담당 부국장이 모두 교체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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