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오세훈·나경원 '야권 빅3' 진검승부 이제부터

박태진 2021. 1. 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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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마침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의 뜻을 내비치면서 야권 단일화 논쟁에 불이 붙은 모습이다.

이로써 야권에서는 '빅3'로 불리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 전 원내대표가 진검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나 전 원내대표는 2011년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46.2%의 득표율을 기록, 53.4%를 얻은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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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故 박 시장 탄생에 얽힌 인연 눈길
나 전 원내대표 13일 공식 출마 선언
오 전 시장·안 대표, 회동 불발..만남 재추진
安, 김동길·홍준표·반기문 만나 광폭 행보

[이데일리 박태진 권오석 기자]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마침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의 뜻을 내비치면서 야권 단일화 논쟁에 불이 붙은 모습이다. 이로써 야권에서는 ‘빅3’로 불리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 전 원내대표가 진검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세 사람은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탄생과 얽혀 있는 묘한 인연이 있다. 당시 오 시장은 무상급식 투표에 시장직을 내걸며 보선의 빌미를 제공했고, 안 대표는 박 전 시장에 후보직을 양보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당시 여권 후보였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방인권 기자)
나경원, 10년 만에 서울시장 재도전

서울시장 보선 야권 유력 주자로 꼽히던 나 전 원내대표가 출마를 공식화했다. 나 전 원내대표 관계자는 12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13일 출마 선언을 하는 게 맞다. 정확한 시간과 장소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나 전 원내대표는 2011년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46.2%의 득표율을 기록, 53.4%를 얻은 무소속 박원순 후보에 패배했다. 이번에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 정확히 10년 만에 재도전하는 셈이 된다. 그는 이날 서울 마포구 모처에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무소속 의원)과 만나 오찬을 하며 조언을 구했다.

오 전 시장은 안 대표와 단일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쉽사리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오 전 시장은 안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으로 들어와 달라”며 입당 및 합당을 제안했지만, 안 대표는 일단 선을 그은 상태다. 당초 두 사람은 이날 비공개 만남을 가질 예정이었지만 안 대표의 일정으로 불발됐다. 안 대표 측은 “오 전 시장이 빨리 만나자고 요청을 했지만 안 대표가 일정 등 우선 잡아 놓은 일정이 있어 이날은 물론 이번 주도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조만간 다시 일정을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오 전 시장 측은 “해볼 수 있는 데까지는 해봐야 할 것”이라며 추후 성사 가능성은 열어뒀다.

두 사람의 회동이 불발된 것은 ‘당 대 당’ 통합에 부정적인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장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도 지난 6일 안 대표를 만나 입당을 권유했지만 거절당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방인권 기자)
지지율 상승에도 웃지 못하는 국민의힘

반면 안 대표는 학계, 정계 등 주요 인물들을 만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를 만나 서울시장 보선 출마의 각오를 다지는 한편, 12일에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만나 국민통합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또 11일에는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에게 인사차 대구 동구 소재 동화사를 찾은 자리에서 홍 의원과 방문 시간이 겹쳐 1시간 가량 마주하며 새해 덕담을 주고 받았다.

그는 이날 부산을 찾아 지난해 서해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아들을 만나 위로했다.

나 전 원내대표의 출마 선언으로 선거 판은 커지며 야권 지지율도 상승세에 있지만, 정작 국민의힘은 웃지 못하고 있다. 야권 단일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안 대표의 지지율이 압도적이라는 점은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신년을 맞아 실시된 각종 여론 조사에서 안 대표는 여권 유력 후보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포함해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을 10% 포인트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걱정은 선거를 앞두고 최근 잇따라 당 안팎에서 성비위 사건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이 서울시장 보선에서 어떤 필승카드를 선보일지 빅3의 진검승부에 시선이 쏠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태진 (tjpar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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