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현금 '205조'..1등주 투자매력 부각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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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개인의 매수세에 코스피가 3100선까지 파죽지세로 올랐다.
단기과열에 따른 조정에도 개인의 수급여력이 뒷받침 되는 대형주 장세 속 보유현금이 풍부한 1등주의 매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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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 들어 개인의 매수세에 코스피가 3100선까지 파죽지세로 올랐다. 단기과열에 따른 조정에도 개인의 수급여력이 뒷받침 되는 대형주 장세 속 보유현금이 풍부한 1등주의 매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올 들어 코스피지수는 전날까지 6거래일간 9.7% 상승해 주요 증시(MSCI AC World Index)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개인은 이 기간 6조2380억원 어치를 폭풍 순매수 했다. 지수가 전날대비 0.71% 하락한 이날도 개인은 홀로 2조3129억원을 샀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업황 사이클 회복 기대감과 자동차·화학 대표 기업들의 신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리레이팅으로 이어졌다. 스마트 개미의 수급이 뒷받침 됐다. 과거 단타성, 중소형주 성격의 매수 성향이 강했던 개인들은 최근 대형주 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나만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포모증후군(Fearing Of Missing Out·FOMO)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들이 대형주 투자에 몰렸다.
실제 코로나19 직후인 지난해 4월 이후 이달 11일까지 8대 대기업그룹(삼성·현대차·SK·LG·롯데·포스코·현대중공업·GS)의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은 14조3673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전체 순매수(31조7377억원)의 45%를 차지했다. 이들 대형 그룹주 관련 누적 순매수는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지수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르며 '건전한 조정장'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현금부자인 대기업 그룹의 상승세는 지속될 거란 진단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대형 그룹주들의 올해 합산 현금성 자산은 205조원으로 지난해(175조원) 대비 17%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코스피 상장사 전체의 현금성 자산의 약 68%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의 폭발적인 상승력의 배경에는 대형 그룹주의 선전이 있었다"면서 "연초 이후 코스피 시총 증가의 약 80%를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그룹주들은 사업구조 전환을 가능하게 하는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풍부한 현금보유는 미래 신사업 관련 M&A(인수합병)가 성사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는 의미가 된다"면서 "개인들의 수급 여력이 뒷받침 되는 대형주 장세 속에서 각 그룹의 1등주를 지속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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