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쟁의' 12년차 쌍용차 노조에 이동걸 회장 "쟁의 중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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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자금 지원 조건으로 쌍용차 노동조합의 쟁의 중지를 요구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쌍용자동차 노사 간 단체협약의 유효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쌍용차가 흑자를 내기 전까지는 일체의 쟁의행위를 중지하겠다는 각서를 제출해 달라"며 "이 두 가지 없이는 산은이 단돈 1원도 지원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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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협약 기간 연장 등 요구
쌍용자동차의 채권자인 산업은행이 자금 지원 조건으로 쌍용차 노동조합의 쟁의 중지를 요구했다. 쌍용차 노조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째 쟁의를 하지 않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쌍용자동차 노사 간 단체협약의 유효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쌍용차가 흑자를 내기 전까지는 일체의 쟁의행위를 중지하겠다는 각서를 제출해 달라”며 “이 두 가지 없이는 산은이 단돈 1원도 지원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조조정 기업이 정상화되기도 전에 매년 노사협상을 한다고 파업하고 생산 차질 생기고 그런 자해행위를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새로운 투자자와의) 딜이 완성되는 날 (산은의) 추가 지원은 없고 쌍용차와 새로운 투자자, 노사가 협력해서 홀로서기를 해야 하므로 협약 유효기간을 1년에서 3년으로 늘려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22일 회생절차와 함께 자율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ARS)을 신청해 채권단 및 대주주 마힌드라그룹과 자구안을 논의 중이다.
이 회장은 “쌍용차 노조가 잠재적 투자자와 성실하게 협의에 임해야 하며 (산은은) 존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을지 협상 결과를 놓고 사업성을 논하려고 한다”며 “사업성이 부족하면 자금 지원을 거절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이를 놓치면 쌍용은 회생할 가능성이 없고 어느 누구도 지원을 안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회장이 쌍용차 노조에 쟁의 ‘중지’를 요구했지만 쌍용차 노조는 2009년 무쟁의 원칙을 선언한 뒤 쟁의를 한 일이 없다. 최근 쌍용차의 법정관리 신청에도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관계자는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에 협력해 온 노조에 별안간 무쟁의를 요구하는 건 논점에 안 맞는 얘기”라며 “쌍용차를 지렛대 삼아 구조조정 중인 기업 노조 전반을 겨냥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산은 관계자는 “과거와 상관 없이 앞으로 중요하다고 보는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라고 설명했다.
신다은 이재연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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