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 "文 대통령 해결해준다더니.. " 눈물

구자윤 2021. 1. 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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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사태에 연루된 SK케미칼·애경산업 전직 임직원들이 12일 1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자 관련 피해자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보였다.

피해자 조모씨는 "다른 가족도 이런 참사에 노출되지 않도록 끝까지 싸워보겠다"고 항소 의지를 다지면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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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웍크 소속 회원들과 피해자들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인체에 유독한 원료 물질로 만들어진 가습기 살균제를 유통·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홍지호 SK케미칼 전 대표와 안용찬 애경산업 전 대표의 1심 선고공판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가습기살균제 사태에 연루된 SK케미칼·애경산업 전직 임직원들이 12일 1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자 관련 피해자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눈물을 보였다.

피해자 조모씨는 “다른 가족도 이런 참사에 노출되지 않도록 끝까지 싸워보겠다”고 항소 의지를 다지면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8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서 가슴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책임져야 할 기업이 있는 사고이지만 정부도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할 수 있는 지원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

조씨는 “문 대통령은 저희 피해자들을 만나면서 어느 누구 하나 억울함 없이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당시 기사 사진을 제가 파일에 계속 갖고 있다”고 떠올렸다.

이어 “국가도 화학물질을 감독할 의무가 있고 책임이 있었던 부분에 대해 잘못을 회피할 수 없다”며 “국가도 일부분 국가의 잘못을 인정하고 저희 피해자들이 안타깝게 싸우는 것에 귀를 기울이고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씨는 “정부기관, 부처는 피해자들을 위해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했지만 부끄럽기 그지 없는 모습들이었다”며 “오늘 이 재판에서 판결을 듣는 순간 그 부끄러움은 더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피해자들을 한명 한명씩 볼 때면 그게 내 모습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제는 죽음도 두렵지 않다”며 “같은 피해자들이 숨쉬고 있는 동안 이 억울함을 풀고라도 가야겠다”고 덧붙였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의 모임인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를 주도하는 장동엽 참여연대 선임간사는 이날 재판부가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과 폐질환 간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CMIT·MIT의 유해성은 이미 학계에 보고돼있고, 근거도 충분히 있다"며 "어떻게 죄가 없다고 판단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장씨는 "최근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윈회법이 개정되면서 가습기 살균제 진상규명이 활동 종료됐는데, 이를 재개정해서라도 진상규명 과정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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