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EEZ 논란'에 외교부 "일본 측량선, 우리 EEZ에서 활동"

제주 동남쪽 해상에서 어제 조사 활동을 벌이던 일본 측량선에 한국 해양경찰청이 중단을 요구하며 한때 대치했던데 대해 외교부가 ‘일본 선박이 우리 측 배타적경제수역(EEZ) 쪽에서 조사 활동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12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 관계기관에 따르면 이번 일본 측 선박의 조사 활동 수행 위치는 우리 측 EEZ 쪽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EZ는 연안에서 200해리(370.4km)까지의 자원에 대해 독점적 권리를 인정하는 국제 해양법상의 개념입니다.

해당 지역은 한국과 일본의 EEZ에 중첩되는 지역으로, EEZ가 중첩될 경우 양국이 협의해서 정하게 돼 있지만, 한국과 일본은 합의에 이르지 못해, 서로 자국의 EEZ임을 주장해왔습니다.

외교 소식통은 “현재 일본 측이 계속 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다음 달까지 조사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라며, “우리 해경도 현장을 주시하며 우리 측 EEZ로 넘어올 때마다 경보 방송 등을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 등은 어제(11일) 오전 3시 25분쯤 나가사키현 메시마 서쪽 139㎞ 해상에서 지진 관련 조사를 벌이던 일본 해상보안청 측량선 ‘쇼요’를 향해 한국 해경 선박이 조사 활동 중단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해경은 일본 측량선에 “이곳은 한국 영해이니 해양 과학 조사를 하려면 한국 정부의 사전 동의가 필요하다”며 약 11시간에 걸쳐 조사 활동을 멈추라고 요구했고, 일본 정부는 자국 EEZ 안 정당한 조사 활동이라며 외교 채널을 통해 한국 정부에 항의했습니다.

해당 수역에서는 지난해 8월에도 우리 해경이 일본 측량선 ‘헤이요’에 조사 중단을 요구해, 일본이 항의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일본 위키피디아 제공]

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