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5년차 최고 연봉 5억5000만원에 사인

프로야구 키움 외야수 이정후(23)가 5년 차 최고 연봉을 받았다.

키움 구단은 12일 오전 이정후와 지난해 연봉 3억9000만 원 대비 41% 오른 5억5000만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5억5000만 원은 프로야구 5년 차 최고액이다. 종전 5년 차 최고 연봉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기록한 3억2000만 원이 최고액이었다.

이정후는 지난해 140경기에서 타율 0.333, 15홈런, 101타점, 85득점으로 활약했다. 이정후는 시즌 종료 후 개인 3번째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정후는 구단을 통해 “매년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시는 구단에 감사드린다. 만족스러운 계약을 하게 돼 마음 편하게 운동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정후는 “고액 계약을 한 만큼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팬들과 구단의 기대를 충족시켜 드릴 수 있도록 올 시즌 끝까지 노력하겠다”면서 “(김)하성이 형의 빈자리를 나부터 잘 메울 수 있도록 하겠다. 올 시즌 목표도 변함없이 팀 우승이다.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내야수 박병호는 20억 원에서 5억 원(25%) 삭감된 15억 원에 사인했다. 투수 중에서는 양현이 1억2000만 원, 김태훈과 이승호가 각각 1억 원에 계약하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이날 키움은 2021시즌 등록선수(신인, 육성, 군보류, FA, 외국인 선수 제외) 51명 전원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 키움의 연봉 총액(등록선수 기준)은 57억1400만 원으로 지난해 대비 4.6%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KT 투수 소형준이 2년 차에 억대 연봉자가 됐다. KT는 12일 재계약 대상 선수들과 2021시즌 연봉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KT는 KBO에 연봉 조정 신청을 한 투수 주권을 제외한 재계약 대상자 53명과 계약을 마무리했다.

소형준은 신인 연봉 2700만 원에서 419% 오른 1억4000만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소형준은 선발투수로서 13승 6패를 기록하며 2006년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14년 만에 고졸 신인 10승 투수가 됐고 신인왕을 차지했다.

야수 중에서는 중견수로 자리를 잡은 배정대가 192%로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배정대의 연봉은 작년 4800만 원에서 올해 1억4000만 원으로 올랐다. 또 외야수 조용호는 7000만 원에서 86% 오른 1억3000만 원에 계약, 배정대와 함께 데뷔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에 합류했다.

지난해 KT의 4번 타자로 활약한 강백호는 2억1000만 원에서 3억1000만 원으로 48% 올랐다, 부상 등으로 부진한 시즌을 보낸 이대은은 1억 원에서 5000만 원으로 연봉이 50% 삭감됐다.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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