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주 벌써부터 들썩-코로나 이후 여행주는?

명순영 입력 2021. 1. 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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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이때쯤 한번 주시해야 할 게 여행 기업 주가다. 여행업은 코로나19로 가장 타격받은 산업 중 하나다. 당연히 주가도 무너졌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말하면 코로나19가 끝나면 가장 크게 반등할 종목이 여행인지도 모른다.

▶코로나19 잦아들면 해외여행 폭증할까?

코로나19로 점철된 2020년이 지나고 2021년이 왔다. 전 세계인은 지긋지긋한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코로나19가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뭘까. 아마 많은 이들이 ‘여행’이라고 답할 듯 싶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문화·관광 전망 설문조사’에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가장 원하는 활동으로 여행을 꼽았다. 특히 한해 3000만 명에 육박했던 해외 방문객이 코로나19로 꽁꽁 묶이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갈증은 커질 대로 커진 상태다.

실제 여행 대표주가 최근 꿈틀거렸다. 하나투어 주가는 11월 이후 상승세를 거듭하더니 30% 넘게 올랐다.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등도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여행 종사자들이 업을 떠나고 당장 매출이 제로에 가깝게 무너지는 상황을 보며 여행산업의 ‘밝은 미래’를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국내 여행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더 이상 실적이 나빠지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여행주를 바닥에서 살 수 있는, 역발상 투자에 나설 때일 수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백신 개발 소식 이후 소외돼 있던 컨택트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여행산업은 지소미아 사태 이후 1년 이상 억눌린 수요로 이익 잠재력이 높을 뿐만 아니라 업체들 구조조정도 가장 강도 높게 진행됐다. 타 업종 대비 더 멀리, 더 높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바닥잡기를 노린다고 하더라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일단 큰 기업을 사야 한다. 매출 없이도 보유 현금으로 버틸 수 있어야 한다. 거래정지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최소 분기 5억 원 이상 매출이 있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행업종 대표주인 하나투어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대형사다. 시장이 올라서면 이익과 시장점유율이 가파르게 개선될 수 있다.

모두투어 3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시장 우려보다는 선방했다. 모두투어는 하나투어와 달리 보유 자회사가 많지 않아 추가 자회사 정리가 크게 요구되지 않는다. 모두투어가 보유한 현금은 3분기 말 기준 약 550억 원으로 국내 여행사 중 가장 많은 편에 속한다. 군살 없는 시스템 구축으로 향후 실적 개선 속도는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과거 동일본 지진과 파리 테러 사건 등으로 여행 업계가 오랜 부진을 겪은 이후 2016~2017년 회복기에 모두투어 이익 증가 폭이 가장 빠르게 나타났다.

참좋은여행은 모회사 삼천리자전거의 실적 반등과 자체적인 국내여행 사업을 진행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11월 국내 여행사 가운데 가장 먼저 패키지 여행상품 판매를 재개하면서 반등 기반을 다진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한발 앞서 치고 나가 업황 회복기에 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 ‘빅3’ 구도를 깨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너무 빠른 반등을 기대하지는 마시길. 백신이 빠르게 보급된다고 하더라도 코로나 종식 시점을 알기는 힘들다. 코로나19가 잠잠해져도 맘 편하게 여행에 나설 수 있는 시기는 한참 미뤄질 수 있다. 특히 각국 정부가 조심하는 마음으로 여행 규제를 풀기에 주저할 수 있다.

[글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62호 (21.01.1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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