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미켈란젤로 특별전' IT 기술로 만나는 16세기 거장

2021. 1. 1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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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작품들을 현대 IT 기술로 만나는 전시가 열렸다. 각종 미디어, 즉 컴퓨터 비전 모션 인식, 3D 스캐닝, 입체 홀로그램 등을 활용한 이번 전시로 세계 각지의 박물관에 흩어져 있는 미켈란젤로의 걸작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신의 예술가’로 불리는 미켈란젤로. 조각가이자 화가, 건축가 그리고 시인인 그는 16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를 꽃피운 거장이다. 미켈란젤로는 20대에 ‘바쿠스’, ‘피에타’, ‘다비드’ 등의 작품을 통해 이미 그 명성을 이탈리아 전역에 떨쳤다. 30대에 접어들어 그는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화를 완성해 화가로서의 입지도 확고히 다졌다. 그리고 말년에 완성한 ‘최후의 심판’은 그에게 불멸의 명성을 가져다 주었다. 미켈란젤로는 위대한 작품뿐 아니라 말년까지 이어진 예술에 대한 초인적인 열정으로 예술이 정신의 소산임을 몸소 증명해 보였다.

전시는 미켈란젤로의 드로잉과 유화, 프레스코화 등을 통해 르네상스 시대 예술 작품의 제작 기법을 유추하고 이를 확인하는 파트로 시작된다. 또한 컨버전스 미디어 아트 파트에선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화를 대형 영상으로 전시장의 천장에 그대로 재현해 마치 시스티나 예배당에서의 직관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3D 스캐닝 기법은 미켈란젤로의 조각상을 입체적으로 관람객의 눈앞에 등장시킨다. 전시는 총 40여 점의 미켈란젤로의 드로잉은 물론 유화와 함께 평소 감상하기 어려운 시스티나 예배당의 작품들을 현대의 IT 기술로 한자리에 모았다. 다양한 효과들로 재해석된 작품들을 통해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과 정신을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다양한 플랫폼의 상호 작용은 작품에 대한 몰입도와 이해를 높여 주며 감각을 확장시켜 준다.

오디오 가이드 역시 조금 특별하다. 과학자인 정재승 교수가 전시 해설에 참여했는데, 미켈란젤로의 걸작을 과학자의 시선으로 본 해설은 독특하고 재미있다. 또 엄마가 들려주는 동화 속 이야기처럼 작품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 지식을 선생님과 함께 스토리텔링하며 배우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철학, 역사, 예술, 과학, 경제를 미술로 만나는 ‘모나르떼’는 아이들에게 예술품 감상은 물론이고 예술가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알려주는 기회가 된다. 다음은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미켈란젤로의 작품이다.

3D 입체 홀로그램으로 재탄생한 ‘피에타’ 상, ‘아담의 창조’ 원화는 바티칸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에 그려져 있다.
‘바쿠스’는 미켈란젤로가 완성한 최초의 조각 작품이다. 21세라는 어린 나이의 미켈란젤로에게 이 작품은 야심작이었다. ‘다비드’는 거인 골리앗을 앞에 두고 생겨나는 두려움과 이를 다잡고 맞서려는 용기, 반대되는 두 감정이 함께 표현된 걸작이다. ‘도니 톤도’는 도니가 주문한 원형의 그림으로, 피렌체 상인이던 도니가 그의 결혼과 딸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주문했다. 미켈란젤로는 마리아의 상체를 비틀어 관람자의 시선을 아기 그리스도에게 유도하고 있다.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부탁으로 시작한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화’는 성서에 기록된 수백 명의 등장인물들로 채워져 있다. 구상과 계획부터 실행과 완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주제와 소재 그리고 표현들을 확인할 수 있다. ‘아담의 창조’는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화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생명이 있으라”는 신의 한마디에 손이 닿기도 전에 생명력을 부여받는 아담이 그려져 있다. 미켈란젤로의 불멸의 걸작인 ‘최후의 심판’. 성경에는 세상의 마지막 날에 그리스도가 인류를 심판하기 위해 다시 나타난다 한다. 미켈란젤로는 61세의 나이로 시작해 5년에 걸쳐 이 작품을 완성했다. 대가의 손으로 표현된 세상의 마지막 순간을 만나볼 수 있다.

[글 김은정(프리랜서) 사진 M컨템포러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762호 (21.01.1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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