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식 시작은 했는데..점점 퍼지는 ASF 야생멧돼지

이호진 2021. 1. 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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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9월 경기북부 접경지역을 휩쓸었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키우던 돼지를 모두 잃은 양돈농가들이 재입식을 시작했다.

그러나 ASF 감염 야생멧돼지가 광역울타리 밖에서 잇달아 발견되고 있어 ASF가 풍토병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대대적인 총기 포획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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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규 경기도 행정2부지사, 경기북부 접경지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현장 점검


[의정부=뉴시스] 이호진 기자 = 지난 2019년 9월 경기북부 접경지역을 휩쓸었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키우던 돼지를 모두 잃은 양돈농가들이 재입식을 시작했다.

그러나 ASF 감염 야생멧돼지가 광역울타리 밖에서 잇달아 발견되고 있어 ASF가 풍토병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대대적인 총기 포획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2일 경기도와 해당 지자체 등에 따르면 최근 연천지역 68개 ASF 피해농가 중 현재 17개 농가가 정부합동점검을 통과해 농장 재개에 필요한 자돈 등을 들이기 시작했다.

연천군은 올해 42개 양돈농가가 시설 보완과 합동점검 과정을 거쳐 재입식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주에서도 최근 전체 111개 피해농가 중 4개 농가가 재입식 정부합동점검을 통과해 돼지를 다시 들일 수 있게 됐다.

다만 그동안 파주에서만 20여개 농가가 경영난과 시설 보완 불가 등을 이유로 폐업을 신청하거나 진행하고 있고, 연천지역에서도 조만간 시작되는 폐업신청에 적지 않은 농가가 신청할 것으로 예상돼 전반적인 양돈산업 기반 약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ASF의 방역의 최종 보루인 광역울타리가 곳곳에서 뚫리면서 경기남부는 물론 전국적인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나마 1차 피해를 입은 파주지역은 강력한 총기포획과 포획틀 설치로 지난해 5월 이후 ASF 감염 야생멧돼지가 발견되지 않고 있으나, 연천과 포천, 가평 등에서는 계속 ASF 감염 야생멧돼지가 발견되고 있다.

최근에는 강원도 영월과 양양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돼 태백산맥을 따라 ASF 감염 야생멧돼지가 퍼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태백산맥과 광주산맥으로 연결된 경기남부 역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도와 몇몇 지자체는 ASF 감염 야생멧돼지 확산과 겨울철 번식기로 인한 개체 증가에 대응해 대대적인 총기포획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환경부는 총 소리에 놀란 야생멧돼지가 도망가면서 ASF가 더 퍼질 우려가 있다며 소극적인 입장이다.

연천군 관계자는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해결될 수 없는 문제지만, 포획틀 활용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밀집지역 만이라도 총기포획을 대대적으로 진행해 개체 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며 “이대로 살처분과 울타리, 소독 작업을 이어가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관계자도 “ASF 감염 야생멧돼지가 발견된 강원도 양양지역은 광역울타리에서 80㎞ 정도 벗어난 곳이어서 광역울타리가 답이 아닌 것은 이제 모두 아는 사실”이라며 “농가들도 이제 아예 다 오염됐다고 생각하고 자체적으로 시설을 보강하는 상황”이라고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중점방역관리지구 내 양돈농가에는 오는 5월까지 시설 보강 명령이 내려진 상태”라며 “환경부가 총기포획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는 만큼 경기남부 등 타지역 농가들에 대해서도 미리 시설을 보강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sak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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