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주시할 필요는 있지만 과민대응할 필요 없어"

김민수 기자 2021. 1. 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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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발견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광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12일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코로나 3차 대유행과 백신 웨비나에서 "변이 바이러스는 변이 바이러스를 주시할 필요는 있지만 아직까지 과민 대응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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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최종현학술원 코로나 3차 대유행과 백신 웨비나
안광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상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발견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광석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12일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코로나 3차 대유행과 백신 웨비나에서 “변이 바이러스는 변이 바이러스를 주시할 필요는 있지만 아직까지 과민 대응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RNA 바이러스에서 돌연변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바이러스가 숙주에 침투한 뒤 복제하는 과정에서 변이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RNA 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염기서열에 변이가 일어나도 조정할 능력이 없어 빠르게 변이가 발생한다. 

안광석 교수는 “변이는 단순히 일부 염기서열 변화를 말하며 변종은 변이가 심해져 바이러스 속성이 완전히 바뀌고 면역적 특성이 변화해야 한다”며 “현재 알려진 변이바이러스는 29개의 염기에서 변이가 발생한 것으로 3만개의 염기 중 29개가 바뀌었다는 점에서 변종이 아닌 같은 바이러스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국에서 발생한 변이바이러스 ‘B117’은 바이러스가 인체 숙주에 침입할 때 활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과 외피 단백질 부근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게 안 교수의 설명이다. 염기 변이로 아미노산 17개가 변이를 일으켰는데 이 중 11개의 아미노산 변이가 스파이크 단백질과 외피 단백질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안 교수는 “보통 RNA 바이러스에서 변이는 모든 염기에서 골고루 발생하는데 B117 변이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과 외피 단백질에서 아미노산 변이가 집중됐다”며 “스파이크 단백질은 전파력과 연관되고 외피 단백질은 병독성을 판단하는 주요 인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눈여겨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과 관련해서는 영국에서 전염성이 56% 증가했고 감염재생산지수가 1.1에서 1.4로 높아졋다는 데이터가 나왔다. 하지만 방역 체계와 사회 환경에 따라 전파력은 달라지기 때문에 전파력이 절대적으로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 의료 체계가 유지된다면 전파력 증가 자체가 중요한 변수가 아니라는 게 안 교수의 진단이다. 

안 교수는 다만 B117 변이 바이러스가 병독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외피 단백질은 숙주의 세포막과 결합하면서 생명 현상에 관여하는 이온 채널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외피 단백질 변이에 따른 병독성 변화 양상을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는 원인으로는 우선 면역력이 약화된 만성질환자의 장기간 감염이 거론된다. 안 교수는 “알려진 바에 따르면 20주 동안 감염된 만성 기저질환자의 경우 변이가 누적되면서 유의미한 변이가 나올 수 있다”며 “장기 요양자가 급속한 돌연변이의 원인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의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교수가 진단한 또 다른 가능성은 동물과 인간 간 재순환 감염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이다.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난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백신 업데이트도 필요하다. 안 교수는 “RNA 백신은 염기만 바꿔주면 되기 때문에 업데이트를 쉽게 할 수 있다”며 “변이바이러스가 빠르게 출현하지 않도록 방역 수칙을 잘 지켜가며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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