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에듀' 유니콘 기업 0곳.."글로벌 진출 정책지원 시급"

김명희 2021. 1. 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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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에듀테크 161억달러 투자
절반이 美·中·인도 등 유니콘 기업 집중
산타토익·에누마·호두잉글리시 등
국내 시장 벗어나 해외 도전 잇달아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인해 교육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글로벌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급성장했다. 일대일 맞춤형 교육 등 비대면 온라인 교육 서비스 투자도 활기를 띠고 있다.

1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홀론아이큐에 따르면 글로벌 에듀테크에 대한 벤처캐피털의 투자 규모가 지난해 161억달러를 기록했다. 2018년 82억달러에 비해 두 배 증가한 규모다. 2010년 5억달러에 비교하면 약 32배 불어났다.

투자는 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인 유니콘 에듀테크 기업에 집중됐다. 지난해 전체 에듀테크 투자의 절반인 80억달러가 유니콘 기업에 몰렸다. 이달 2일 기준 에듀테크 분야 유니콘 기업은 세계적으로 19곳이다. 미국과 중국이 각각 8개로 유니콘 기업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인도 2곳, 캐나다 1곳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은 아직 없다.

중국 온라인 교육업체 위안푸다오는 지난해 12월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공동 설립한 윈펑캐피털로부터 3억달러를 투자받는 등 추정 기업 가치가 155억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유니콘 에듀테크 기업으로 올라섰다. 그 뒤를 인도 에듀테크 기업 바이주가 120억달러로 잇고 있다.

위안푸다오는 지난해에만 세 차례에 걸쳐 35억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 코로나19 시기에 기업 가치를 갑절로 불렸다. 라이브 튜터링 플랫폼, 온라인 문제은행, 수학 문제 확인 애플리케이션(앱) 등 다양한 원격학습 서비스로 사용자를 모았다.

외신에 따르면 위안푸다오는 올해 매출을 총 15억3000만달러 올리며 중국 온라인 교육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거뒀다. 중국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학습 수요가 급증하면서 에듀테크 솔루션 수요와 투자가 크게 늘었다. 중국 현지 시장조사업체 아이미디어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교육 시장은 74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는 유데미, 코세라, 유다시티 등 온라인공개강좌(MOOC) 분야가 주도하는 가운데 퀴즈렛 같은 에듀테크 기업이 성장했다.

한국은 아직 기업 가치 1조원이 넘는 에듀테크 유니콘 기업은 없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원하는 '아기유니콘' 사업에 선정된 기업 40곳 가운데 단 1곳만이 에듀테크 스타트업이었다.

다만 전통적 교육업체는 물론 인공지능(AI) 교육, 학습관리서비스, 라이브 클래스 등에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나오고 있다. AI 기반 토익 튜터 서비스 산타토익(뤼이드), 아동 수학·영어 교육 솔루션 기업 에누마, 게임 기반 영어학습서비스 호두잉글리시(호두랩스) 등이 지난해 거액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김민우 호두랩스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이용자와 매출이 모두 크게 늘었다”면서 “올해는 애플운용체계(iOS) 버전 출시를 시작으로 일본·말레이시아·베트남 시장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제공하는 클라썸도 비대면으로 열리는 'CES 2021' 참가를 계기로 해외 진출을 확대한다. 올해 AI 기술을 접목한 일대일 학습 도우미 기능 중심으로 맞춤형 서비스도 강화한다. 최유진 클라썸 부대표는 “23개국에서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관심이 높다”면서 “AI학습데이터 분석서비스 중심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육업계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해외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에 관심이 높고 에듀테크 솔루션 수요가 큰 만큼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도 미래 교육 활성화를 위해 교육 서비스에 대한 학교 자율권을 확대하고, 다양한 교육 서비스 이용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이 필요하다고 권고한 바 있다.

투자업체 관계자는 “한국 에듀테크 스타트업이 과거 국내 시장만 겨냥하던 이른바 내수용 사교육 서비스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한 서비스 모델로 변화했다”면서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국내 시장 규모가 작아 성장 속도가 느리지만 정부의 정책이 뒷받침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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