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일주일..'얼어 터지고 끊기고' 충북 피해 속출

특보기간 수도동파 532건 올겨울 피해 80% 집중
449가구 물 끊겨 530톤 비상급수..농작물 피해도

북극발 한파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부수도사업소 효자가압소에 동파 된 수도계량기가 놓여 있다. 전국 동파 사고는 계량기 동파 4987건, 수도관 동파 259건 등 총 5246건 발생했다. 2021.1.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북극 한파가 일주일 동안 이어지면서 충북에 동파와 농작물 피해 등이 속출했다.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한파특보가 발효된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532건의 계량기와 수도관 동파 피해가 접수됐다.

올겨울 전체 동파 피해(635건)의 약 83%가 이 일주일 사이에 집중됐다.

수도관 동파와 계곡물이 얼어 붙으면서 산간 마을 곳곳에 물 공급이 끊기기도 했다. 충주와 단양, 괴산 등 13개 마을 449가구에서 수도 공급 중단 상황이 벌어졌다.

지자체는 급수차량 등을 이용해 530톤에 달하는 물을 비상 급수했다.

수도관이 동파하면서 흘러내린 물이 건물 외벽에 얼어붙으면서 거대 고드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전날 진천의 한 아파트에서는 5층 높이(20m)의 고드름이 생겨 소방당국에 의해 제거됐다. 지난 5일에도 증평읍 한 빌라에서는 거대 빙벽과 같은 고드름이 얼기도 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고드름이 녹아 떨어지면 2차 사고 발생 우려가 있다"며 "스스로 제거하려 하지 말고 119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진천읍 한 아파트 외벽에 발생한 대형 고드름.(진천소방서 제공)© 뉴스1

농작물 피해도 이어졌다. 비닐하우스 2동(880㎡)과 방울토마토 2농가(0.34ha)가 동해를 입었다.

이 기간 저체온증 등 3명의 한랭 질환자도 발생했다. 겨울 전체 누적 환자는 모두 19명이다.

대청호 연안마을에서는 강추위로 댐이 얼어붙으면서 뱃길이 끊겼다. 마을 주민들은 병원 진료와 생필품을 사기 위해 얼음판을 걸어 외출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긴급순찰반을 가동해 홀로 사는 노인의 안부 등을 확인했다"며 "문자메시지와 마을방송을 통해 한파 사전대비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 5일부터 충북의 최저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등 도내 전역에 한파특보가 계속됐다. 이날 낮부터 추위가 풀려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에 내려진 한파특보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vin0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