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은 대부분 안심할 때 갑자기 끝난다

편득현 NH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 부부장 2021. 1. 1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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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사이드
월가 강세장의 상징인 '돌진하는 황소'.

요즘처럼 사람들의 입에 주식이 많이 오르내린 건 20년 전인 것 같다. 이후 버블은 꺼졌고 긴 시간 한국 투자자들은 주식보다 부동산이나 예금 등 자신만의 자산 관리법을 고수해 왔다.

그런데 돌연 코로나는 새로운 사회 현상을 가져왔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주식에 대한 관심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한다. 이전에는 믿지 않았지만 주변 사람에게서 지인이 주식투자로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증권사 지점에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사람들이 몰리고 거래 대금, 신규 계좌 개설 건수는 유례없는 수준이다. 유튜브 투자 채널에는 구독자가 급증하고 증권사 직원에게는 온갖 질문들이 쇄도한다.

주식 투자를 꾸준히 했지만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생각한 사람들에게 지금은 참 가혹하다. 두려움의 순간은 너무 빨리 지났고, 연일 상승하는 시장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전염병 기세는 여전한데 꿈을 바탕으로 상승하는 구조로 시장이 바뀐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거대한 유동성과 초저금리 환경에서는 상승의 힘이 평소보다 더 강하다. 약세장에서 투자자의 정서는 엇비슷하지만, 강세장이 나타나면 투자자들은 차츰 구분되기 시작한다. 오르는 지수는 투자자들을 소외감과 두려움으로 떨게 한다. 구경꾼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최종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강세장은 불안감보다는 안도감이 높은 상황에서 갑자기 종료되기 때문이다.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한 투자자들은 다음을 생각해 보자.

첫째, 경험상 불경기에서 시작한 강세장은 최소 1년 이상 지속된다.

둘째, 다른 주식의 상승세에 이끌린 과도한 거래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셋째, 시장이 변하면서 기대감 위주의 장세가 종료되면 새로운 주도주가 탄생한다. 국제 교류가 재가동되면 회복될 기업,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인프라 투자 기조의 수혜를 입을 기업, 금리가 상승하면 이익이 늘어날 기업 등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지금은 주도주 집중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감정을 잘 통제하는 투자자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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