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인기 구간 선호 이유' 빅데이터로 알아보니..서울 둘레길 '사진 찍기' 지리산 둘레길은 '완주'
[경향신문]
한국에는 지리산둘레길, 서울둘레길, 백두대간트레일, 낙동정맥트레일, 백두대간마루금 등 많은 숲길이 있다. 이 중 지리산둘레길은 ‘완주’를 염두에 두는 사람이 많이 가고, 서울둘레길은 주말에 산책하면서 사진을 찍으러 가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주요 포털사이트의 블로그·카페 등에서 6개 주요 숲길과 관련해 언급한 단어 등 66만건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숲길의 방문 이유나 좋아하는 이유 등을 분석했다고 12일 밝혔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지리산둘레길이었다. 각 숲길과 관련해 언급된 ‘감정 표현 단어’를 20개씩(긍정 10개, 부정 10개) 뽑아봤더니, 지리산둘레길에만 ‘포기하다’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과학원은 “다른 숲길에 비해 완주에 대한 의미 부여가 높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사람들이 완주를 목표로 지리산둘레길에 갔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반면 서울둘레길은 주말에 산책하며 사진을 찍는 곳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좋다’ ‘추천’ 등의 사용 비율이 다른 숲길에 비해 높은 것이 그 근거로 제시됐다.
백두대간트레일은 ‘인제 아침가리계곡’을 중심으로 걷기에 좋으면서 지역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고, 낙동정맥트레일은 승부역·분천역 등이 있는 2구간을 중심으로 ‘자연스럽다’는 언급이 많았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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