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비협조에 '음모론' 설파까지.. BTJ열방센터, '제2의 신천지' 우려

이은영 기자 2021. 1. 12. 14: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 관련 누적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이곳 방문자들이 진단검사를 거부하고, 시설 관계자가 음모론을 퍼뜨리는 등 방역을 저해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제2의 신천지 사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BTJ열방센터는 기도실·세미나실·다목적실·객실 등으로 구성돼 있고 2618제곱미터(약 792평) 규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 관련 누적 확진자가 576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곳 방문자들이 진단검사를 거부하고, 시설 관계자가 음모론을 퍼뜨리는 등 방역을 저해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제2의 신천지 사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북 상주시에 위치한 BTJ열방센터. /홈페이지 캡처

BTJ열방센터는 개신교 선교단체인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이 운영하는 종교시설이다. BTJ열방센터는 기도실·세미나실·다목적실·객실 등으로 구성돼 있고 2618제곱미터(약 792평) 규모다. 교계에 따르면 1983년 설립된 인터콥은 초교파적 해외 선교기관을 표방한다. 이 단체는 홈페이지에서 아직 기독교 복음이 도달하지 않은 ‘미전도종족’ 지역의 개척선교를 수행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1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인터콥은 지난해 10월~12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당시 이곳에서 ‘50명 이상 집합금지’ 지침을 어기고 수차례 선교캠프를 열었다. 방역당국이 집계한 이 모임 참석자만 2797명이다. 이후 지난해 11월말 참석자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고, 집단감염과 연쇄감염으로 이어져 이날 0시까지 전국에서 57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문제는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지 50일이 넘었지만, 참석자들을 상대로 한 코로나 진단검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2797명의 참석자 가운데 924명만이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았고 이들 중 양성 판정을 받은 인원은 126명으로 양성률은 13.6%에 이른다.

참석자의 67%인 1873명은 아직 진단검사에 응하지 않았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BTJ열방센터에 방문한 적이 없다며 검사를 거부하거나 착신불가, 결번 등으로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 정문에 시설폐쇄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상주시 제공

여기에 선교캠프를 주최한 인터콥 측에서 코로나 관련 음모론까지 제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인터콥을 이끄는 최바울 선교사는 지난해 7월 한 설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 세계를 단일 정부로 만들어 통제하려는 특정 세력이 만든 것’이라는 음모론을 주장했다.

유튜브에 공개된 설교 영상에서 최씨는 "코로나가 ‘프로젝트’라는 증거를 말씀드리겠다"라며 "5년 전(2015년) 3월에 빌 게이츠가 (TED 강연에서) ‘앞으로 인류를 위협하는 건 핵폭탄이 아닌 코로나 바이러스다’라고 말했다. 빌 게이츠는 그러면서 ‘백신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그런데 이 백신은 다르다. DNA 구조를 바꿔서 절대복종(하게 만든다). 공포도 없고 두려움도 없다"며 "백신을 맞으면 세계가 그들의 노예가 된다"고 설파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엄정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0일 BTJ 열방센터를 언급하면서 "여러분의 비협조 때문에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 달라"고 말했다. 검사 거부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된 경기도는 추적 검사와 함께 형사 고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서울시도 2차 진단검사 이행명령을 내려 오는 15일까지 검사받을 것을 당부했다.

일부 종교단체들이 확진자들의 동선 공개와 코로나 진단검사 등을 거부하면서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사례는 지난해부터 이어져왔다. 지난해 2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신자들이 코로나에 감염된 후 대구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해 코로나 1차 대유행으로 번지기도 했다.

한편 상주시는 지난 7일부터 열방센터에 일시 폐쇄명령을 내리고, 24시간 출입자 등을 감시하고 있다. 경북도까지 TBJ열방센터의 허가취소 여부 검토에 나서자, 강요한 인터콥 사무총장은 지난 11일 "참가자 중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즉시 가까운 검사소에 방문해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아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