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의 '3자 대결' 구상 구체화..나경원·오세훈 +α로 정면돌파
당 지지율 상승세·안철수 언급 단속·제1야당 표결집 등 고려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3자대결 승리'를 본격적으로 거론하기 시작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 무산을 가정한 것으로, 안 후보의 단일화 논의에 끌려가지 않으면서 제1야당의 간판으로 승리하는 길을 가겠다는 의지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이어 원내대표를 지낸 나경원 전 의원까지 출마를 결심하고 국민의힘 경선이 활기를 띠면서 김 위원장의 3자대결 시나리오가 실제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를 향해 "더 이상 거론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라고 깎아내리고는 "단일화를 하려고 노력하겠지만 못하겠다고 하면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도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고심하던 나 전 의원도 결국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기로 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내일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히려고 한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오 전 시장과 함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안 대표와의 3자대결에서도 선전하는 모습이다.
이 밖에도 국민의힘에선 Δ김선동 오신환 이혜훈 이종구 전 의원 Δ조은희 서초구청장 Δ김근식 경남대 교수 Δ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Δ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경쟁력 있는 유력한 인사가 추가로 당에 영입될 가능성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기업인 출신 유력 인사를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영입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의 3자 대결 승리 시나리오는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세와 경선 흥행, 결국 제1야당이라는 '큰집'이 표를 모을 것이라는 과거 경험칙으로 뒷받침된다.
국민의힘은 최근 정부·여당 국정수행 지지도 하락과 동시에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날(11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는 33.5%로 민주당(29.3%)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4~8일 조사, YTN 의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 위원장은 보수야권의 선거판 분위기가 안 대표를 중심으로 흐르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단속령'을 내리기도 했다. 분위기를 국민의힘 쪽으로 되찾아오겠다는 것이다.
그는 전날(11일) 오전 비대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대표가 계속해서 언급되는 것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숨김 없이 드러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지난 1995년 첫 민선 서울시장 선거에서 조순 전 시장의 당선 사례를 언급하며 큰 정당만이 가질 수 있는 표 결집력을 강조했다. 당시 박찬종 무소속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우세했지만, 결국 민주당 소속이던 조 전 시장이 당선됐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4·15 총선 때와는 당이 달라졌고, 이런 변화의 바탕을 깔고서 4월7일까지 가면 우리가 이긴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내가 국민의힘 대표로 있으면서 선거에 대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을 것 같나. 세부적으로 다 분석을 하고 있다"고 장담했다.
결국 김 위원장은 자신이 이끌어 온 당 혁신 노력에 대한 자존심, 제1야당이라는 플랫폼에 대한 경험 기반의 자신감으로 3자대결 승리를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 위원장의 이 같은 언급이 '전략'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재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전략가는 때때로 가능하지 않은 것을 가능한 것으로 얘기해야 한다"며 "안 대표와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김 위원장의 기량에 기댈 뿐"이라고 적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통상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고, 열혈 지지층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민주당이 유리한 상황에서 3자대결 구도는 힘들다"며 같은 분석을 내놨다.
신 교수는 "김 위원장으로서는 국민의힘 후보를 키우는 것이 당을 이끄는 입장으로서 명분이 있고, 자체 후보를 내세우다가 막판에 단일화를 하는 것이 더 극적인 효과가 크기 때문에 그렇게 언급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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