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지표 점차 개선.."전세난 해소 기대는 아직 일러"

국종환 기자 2021. 1. 1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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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던 아파트 전세 지표들이 최근 들어 하나둘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부 예상대로 수개월 내 전세난이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겨울 비수기로 수요가 잠시 멈춘 상황인 데다, 올해 주요 전세 공급처인 입주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전세난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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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상승 폭 둔화, 매물 3개월 새 2배 이상 늘어
겨울 비수기 착시효과 가능성..봄 이사 철 '촉각'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던 아파트 전세 지표들이 최근 들어 하나둘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부 예상대로 수개월 내 전세난이 해소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겨울 비수기로 수요가 잠시 멈춘 상황인 데다, 올해 주요 전세 공급처인 입주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전세난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KB국민은행 부동산의 주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0.38%로 전주(0.45%)보다 0.07%포인트(p) 둔화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도 0.28%에서 0.23%로 줄었다

임대차보호법(7월31일 시행) 이후 급등했던 전셋값 변동률은 11월 이후부터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11월 첫째 주 0.70%까지 치솟은 뒤 11월 말 0.45%로 낮아졌고, 지난주 0.38%까지 줄어 임대차법 시행 직전(0.29%) 수준에 근접해가고 있다. 전국 전셋값 변동률도 같은 기간 0.39%에서 0.23%로 축소됐다.

전세 수급 정도를 나타내는 전세수급지수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최대 범위가 200인 이 지수는 서울의 경우 10월 말 195.3까지 올라 전세 품귀가 극에 달했었다. 이후 서서히 감소해 지난주 176.3을 기록하면서 임대차법 직전(174.2) 수준까지 왔다.

전세 매물도 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 건수는 10월 초 8313건까지 줄었다가, 이후 증가세로 전환해 현재(1월11일 기준) 1만8069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정부는 임대차법 시행 5개월이 지나면서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등 새로운 제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100대 아파트의 전·월세 통합 갱신율은 11월 70.3%까지 올랐다. 임대차법 시행 직전 1년간의 월평균 갱신율 57.2%와 비교하면 13.1% 상승했다. 계약 만기가 도래한 전·월세 계약 10건 중 7건은 계약을 연장했다는 뜻이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앞서 정부는 1989년 전세 계약 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 당시 전세 시장이 4~5개월 정도 혼란을 겪은 뒤 안정된 사례를 들어, 올봄쯤에는 전세난이 해소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시점에서 전세난 해소 여부를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말한다.

현재 신규 전세 시장은 잠시 겨울 비수기 상황에 있고, 일부 무주택자들이 서울 외곽이나 오피스텔, 빌라 등으로 매수 전환에 나서면서 수요가 줄어든 측면이 있다. 비수기 등에 따른 통계 착시 효과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주요 전세 공급원인 입주 물량이 올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봄 이사 철에 매매수요가 다시 전세 시장으로 회귀하면 시장 불안은 다시 커질 수 있다.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강력한 공급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금은 겨울 비수기로 수요 움직임이 잠시 줄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임대차법 이후 단기간 전셋값이 워낙 급등한 상태라 시장이 안정되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이 22만 가구 정도로 전년보다 16% 감소할 것이고, 3기 신도시 청약 대기 수요 등으로 임대차 시장의 가격 불안은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는 전세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지속해서 공급 시그널 확대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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