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연봉 조정 신청엔 '조정'이 없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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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연봉 조정 신청이 열린다.
주권(26)과 kt가 3000만 원 차의 이견을 보여 주권이 KBO에 조정 신청을 냈다.
하지만 KBO 연봉 조정 신청에는 사실상 조정이라는 장치가 빠져 있다.
하지만 KBO규약은 연봉 조정 신청에서 사실상 조정을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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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9년 만에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연봉 조정 신청이 열린다. 주권(26)과 kt가 3000만 원 차의 이견을 보여 주권이 KBO에 조정 신청을 냈다.
11일 연봉 조정 신청을 마감한 결과, 주권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연봉 조정 신청은 2012년 이대형(당시 LG) 이후 9년 만이다.
2020년 1억5000만 원을 받았던 주권은 1억 원이 오른 2억5000만 원을 제시했다. kt는 2억2000만 원을 꺼내 들었다.
kt와 주권은 18일까지 KBO에 연봉을 정한 근거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KBO는 25일 안으로 조정을 종결한다. 한 쪽이라도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조정 포기 혹은 조정 신청 취하로 간주, 조정을 종결한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이 하나 있다. 분명 주권이 신청한 것은 연봉 '조정' 신청이다. 하지만 정작 이 과정에서 '조정'은 빠져 있다.
조정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기준이나 실정에 맞게 정돈함'이다.
분란이 생기면 양 측의 의견을 듣고 합의점을 찾는 행위를 조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KBO 연봉 조정 신청에는 사실상 조정이라는 장치가 빠져 있다. 조정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주권은 2얼5000만 원을 요규하고 있고 kt는 2억2000만 원을 제시했다. 상식적으로 보면 KBO가 그 중간 어디 쯤에선가 조정을 하면 될 것처럼 느껴진다.
양 측의 의견 차이가 크니 그 간극을 좁히면 간단해 보인다.
하지만 KBO규약은 연봉 조정 신청에서 사실상 조정을 지웠다. 선수와 구단이 의견 차이를 보일 땐 둘 줄 한 곳의 손만 들어주게 돼 있다. 조정이 아니라 연봉 '결정' 신청인 셈이다.
KBO 관계자는 "처음 규약을 만들 때 부터 정해진 규칙이다. 양 측의 입장을 듣고 그 중 한 쪽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연봉 조정 신청이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으며 바꿀 계획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렇다면 편안한 중간 어디쯤인가를 선택하지 않고 한 쪽의 손만 들어주게 된 것일까.
KBO 관계자는 "타협점을 찾는 조정을 하게 되면 양 측이 터무니 없는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간쯤에서 타협을 한다면 자신들이 원하는 요구액을 크게 높이거나 크게 낮춰 부를 수 있다.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때문에 타협 없이 둘 중 합당한 의견을 제시한 쪽의 손을 들어주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주권도 조정 없이 그의 연봉이 결정될 것이다. 지금까지 선수가 이긴 적은 단 한 번. 나머지 19번은 모두 구단의 손이 올라갔다. 조정이 사라진 연봉 조정 신청에서 주권이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mksport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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