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분 롱테이크' 사물놀이 몰개, 온라인으로 공개한 창작공연 '화제'

독창적 콘텐츠와 감각적 화면 눈길..유튜브서 감상

사물놀이 몰개가 온라인으로 공개한 창작공연 연금술사 중 1인 사물놀이로 꾸며진 '더하기' 공연 모습(몰개 동영상 캡처)2021.1.12/© 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에 자리잡은 ㈔국악단소리개충북지부 사물놀이 몰개가 국악 대중화를 위한 참신한 시도로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충북문화재단에 따르면 사물놀이 몰개는 지난 1일 충북·충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몰개 유튜브 채널에 창작공연을 담은 동영상 콘텐츠를 공개했다.

몰개의 콘텐츠는 '연금술사'를 주제로 사물놀이가 가진 네 가지 악기의 특징을 나누기(÷), 이퀄(=), 더하기(+), 곱하기(x) 등 4개의 영상으로 재해석했다.

'나누기'는 몰개의 이영광 대표가 시도한 1인 사물놀이가 담겼다. 꽹과리, 장구, 징, 북의 견제와 어울림을 이 대표만의 연주와 감각적 화면으로 표현했다.

두 번째 작품 '이퀄'에서는 한복 대신 빨간 드레스를 입은 서명희 명창이 드럼과 콘트라베이스, 피아노의 음색에 '흥타령'을 부른다. 개화기 때 무대를 보는 듯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대북의 힘찬 울림으로 시작하는 '더하기'에서는 장구와 북, 드럼까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타악기의 리듬이 압도적이다. 악기마다 각자 자기 색을 뽐내다가 하나가 된다.

'곱하기'는 약 16분의 롱테이크 기법으로 촬영한 공연 영상으로 뮤직비디오 분야에서 사상 유례없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피아노 연주자의 작은 몸짓, 명창의 손사래, 콘트라베이스의 묵직함, 드럼의 유쾌함, 색소폰의 흥겨움, 자반 돌기의 역동성까지 한 번의 카메라로 담아냈다.

롱테이크 기법은 카메라 편집 없이 1대의 카메라만으로 장시간 촬영해야 해 숙련자가 아니면 도전하기 어려운 분야이다. 몰개는 3번의 시도 만에 성공했다.

이번 동영상 작품은 대우, 롯데 등 대기업에서 홍보 업무를 맡았던 윤영광씨가 연출했다. 윤 씨는 퇴직 후 쉬고 있었는데 사물놀이 몰개의 무대에 매료돼 몰개와 의기투합했다.

대학의 한 교수도 이번 작품을 "4차 산업혁명 시대 융합이 강조되는 오늘날 매우 적합한 새로운 창조물"이라며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음악 수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몰개 이영광 대표는 "최근 국악을 대중화하려는 젊은 후배들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에 중견인도 국악 발전을 위해 걸음을 내디뎌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는 봄·여름·가을·겨울 사계를 몰개만의 음악과 영상으로 담아낼 계획"이라고 했다.

사물놀이 몰개는 국내 1500여회, 국외 200여회 공연을 한 세계적 예술단체로 창작공연 '길'로 공연마다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2015년~2016년에는 충북도 지정예술단으로 지정돼 도내 11개 시군에서 40회 순회공연도 했다. 충주시문화회관 상주단체이자 충북도 지정 전문예술법인 단체이다.

사물놀이 몰개가 온라인으로 공개한 창작공연 '연금술사' 중 16분 롱테이크 기법이 돋보이는 '곱하기' 공연 모습.(몰개 동영상 캡처)2021.1.12/©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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