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반도체, '제2의 D램'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 올해 1253억 투입
핵심기술 개발·혁신기업 육성 등 3대 분야 13개 사업 지원
차세대 스마트폰·자율주행차 움직일 핵심 칩… 2030년 점유율 20% 목표
정부가 아직 초기 단계인 인공지능 반도체(NPU·Neural Processing Unit)를 ‘제2의 D램’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1253억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2030년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를 차지하겠다는 계산이다.
인공지능 반도체는 학습·추론 등 인공지능 구현에 특화된 고성능·저전력 시스템반도체를 말한다. 모바일·자동차·가전 등 다양한 산업분야와 융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지난해 121억달러(약 13조원) 규모였던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이 2023년 343억달러(약 38조원)로 3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0월 발표된 관계부처 합동 ‘인공지능 반도체 발전전략’의 후속조치로 인공지능 반도체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13개 지원사업에 1253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9개 사업에 718억원을 투입했던 것과 비교하면 75%가량 증액된 규모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해는 범부처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 핵심기술 R&D(연구·개발) 기획·착수 등을 통해 인공지능 반도체 산업의 기틀을 마련했다면, 올해는 대형 R&D, 혁신기업 육성, 인력 양성 프로젝트, 디지털 뉴딜과 연계한 초기시장 창출 등의 정책을 차질없이 시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서도 선도국가가 되도록 해 2030년 종합 반도체 강국을 실현하겠다"고도 했다.
◇ 예산 86.5%는 핵심기술 개발에 집중 투입
정부는 올해 △핵심기술 개발(1084억원) △혁신기업 육성(77억원) △산업기반 조성(92억원) 등 3대 분야 13개 사업을 지원한다.
예산 대부분은 핵심기술 개발에 집중 투입될 전망이다. 전체 86.5%에 달하는 1084억원이 할당됐다.
정부는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원천기술 개발→상용화 응용기술 개발→실증 등 전(全)주기적 R&D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지난해부터 시작해 10년간 1조원 규모를 투자하는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 확보 관련해서는 설계·소자·공정기술 혁신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뇌 신경모사 신소자 기술 개발 등 19개 과제를 신규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세계 1위 메모리반도체 역량을 활용해 저장(메모리)·연산(프로세서) 기능을 통합한 신개념 PIM(Processing In Memory)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R&D 사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반도체 기업들이 제품을 조기 상용화할 수 있도록 연구소·대학이 보유한 R&D 원천기술에 대한 기술이전, 인력지원 등 산·학·연 협력 응용기술 개발 지원도 확대된다. 국내 기업이 취약하다고 평가 받는 소프트웨어(SW) 분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시스템 SW(컴파일러, 라이브러리 등) 고도화, 설계도구 개발 등의 지원사업도 새롭게 추진한다.
국내에서 개발된 인공지능 반도체 기술·제품을 공공·민간데이터 센터, 디지털 뉴딜 프로젝트 등에 시범도입해 초기시장 수요 창출을 지원하는 실증사업도 신규로 추진된다.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을 선도할 혁신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8개 스타트업, 중소·벤처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회사) 기업을 선발해 미세공정 전환, 신규 설계자산(IP) 개발·활용, SW 최적화 등 맞춤형 지원을 통해 기술애로를 해소하는 사업도 벌인다.
장기적으로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인력 등 고급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대학 내에 인공지능·시스템반도체 연구인력 양성 전문센터 3개소를 추가 설치해 원천기술 개발이 가능한 석·박사급 고급인재를 양성할 예정이다. 해외 거주 중인 박사학위자 등 최고급 인재 국내유치, 인공지능 대학원에 ‘인공지능 반도체 관련 과목’ 개설도 추진된다.
◇ "인공지능 반도체 4건 개발, 전문인력 270명 양성 목표"
정부는 이를 통해 올해 인공지능 반도체 4건 추가 개발, 2건 상용화 지원·실증, 전문인력 270명 양성 등 보다 가시적인 성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에 추진되는 대규모 사업이 체계적으로 관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난해 출범한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인공지능반도체 포럼’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협업할 방침이다.
또 인공지능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계기업-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수요기업간 연대· 협력을 제고하고, 기술·산업 생태계 발전에 필요한 정책과제들을 지속 발굴·지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민희진 “어도어 인수해달라”며 네이버·두나무 만났다
- 삼성 갤럭시 ‘원 UI 6.1’ 업데이트 후 배터리 수명 감소 지적 이어져
- 물리학계 0.5% 과학자, 비결은 아이…“연구 스트레스 육아로 푼다”
- 日 ‘꿈의 직장’ 라인, 구글·아마존보다 인기… 고연봉에 다양한 복리후생 제공
- “HLB 비켜”… 알테오젠, 시총 10조원 찍고 코스닥 바이오 1등으로
- 환급받을 세금 수십만원 있다더니… 세무사 연결하는 ‘삼쩜삼’
- [르포] "향수·립스틱 없어서 못 팔죠"… 불황에도 '스몰 럭셔리' 인기
- [단독] KAIST 대학원생 인건비 月10만원 감소…R&D예산 삭감 후폭풍
- 11번가, 새주인 찾기 어렵네... 차선책은 물류센터 폐쇄 등 비용 절감
- 개미는 美 FDA 승인 믿고 한달째 사들였는데… HLB그룹 시총 하루 새 5조원 증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