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한모 4000원→5000원..생활물가 '뜀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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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7시 서울 서초구 코스트코 양재점 식품 코너.
한 점원이 새로 포장된 삼겹살을 매대에 올려놓자, 제품을 든 이 모(39·여) 씨가 제품 내용 설명서를 꼼꼼히 살펴보더니 이내 도로 내려놨다.
이 씨는 "가격은 이전과 비슷한데, 고기 중량이 줄었다"며 "아이까지 3인 가구인데, 예전에는 12만 원어치 장을 보면 일주일 정도 먹었는데 지금은 15만 원이 훌쩍 넘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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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생필품 가격 르포
3인가구 일주일 먹거리 비용
12만원서 15만원으로 ‘껑충’
유가 올라 기업 생산비 늘어
물가 상승 불러 악순환 우려
지난 11일 오후 7시 서울 서초구 코스트코 양재점 식품 코너. 한 점원이 새로 포장된 삼겹살을 매대에 올려놓자, 제품을 든 이 모(39·여) 씨가 제품 내용 설명서를 꼼꼼히 살펴보더니 이내 도로 내려놨다. 이 씨는 “가격은 이전과 비슷한데, 고기 중량이 줄었다”며 “아이까지 3인 가구인데, 예전에는 12만 원어치 장을 보면 일주일 정도 먹었는데 지금은 15만 원이 훌쩍 넘는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와 기록적인 한파·폭설,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까지 복합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생활물가가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서민·중산층 가계 경제에 미치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쌀 20㎏의 소매가격은 지난 11일 기준 5만9733원으로 1년 전(5만1790원)보다 12%가량 올랐다. 깐마늘(국산, 1㎏)은 9841원으로 1년 전(6738원)보다 46%나 뛰었다. 달걀 한 판은 AI 발생이 겹쳐 6000원 대를 넘어서면서 한 달새 10% 가까이 올랐다. 4000원대인 두부도 생산업체들이 납품가격을 최대 14% 인상하기로 하면서 조만간 한 모에 5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서초구 이마트 양재점에서 장을 보던 김 모(28·여) 씨는 “코로나19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서만 끼니를 해결하는데, 가격이 많이 올라 세일하는 상품 아니면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며 “오히려 밀키트가 2인 가정에서는 더 경제적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 이마트 공덕점을 찾은 50대 주부 강 모 씨도 “생활물가가 오른다고 해서 나와 봤는데 달걀 등 물건값이 모조리 올랐다”며 “다섯 식구가 집에 있는데 배달 음식은 비싸고 해 먹어도 이렇게 돈이 많이 드니 부담스럽다”고 했다.
기름값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전국 평균 기름값은 ℓ당 1438.53원을 기록했다. 서울 평균 가격은 ℓ당 1514원으로 전국 평균값을 웃돌고 있다. 경유는 전주 대비 16.7원 상승한 ℓ당 1230.9원으로 조사됐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유가가 오르면 가계 소비자의 부담이 늘어날 뿐 아니라, 원재료비 및 연료비가 늘어나 기업들의 생산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말했다.
주거비 부담도 심각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전셋값은 4.61% 올라 5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 4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과 전셋값도 전주대비 각각 0.27%, 0.26% 오르는 등 새해에도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월세 상승률은 1.09%로, 부동산원이 월세 통계를 발표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했다.
임대환·김온유·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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