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협력 논의에 GM 시총 넘은 현대차.. WSJ "애플과 협력은 毒"

연선옥 기자 입력 2021. 1. 12. 11:55 수정 2021. 1. 1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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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공룡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 과정에서 현대차(005380)에 협력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차 주가가 급등해 시가총액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뛰어 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현대차는 아마 대만의 폭스콘이 아이폰에서 하는 역할과 비슷한 생산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면서도 "애플카 제조와 관련된 모든 장점을 감안해도 그 새 현대차의 시가총액이 150억달러 가까이 증가한 것은 과열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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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공룡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 과정에서 현대차(005380)에 협력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차 주가가 급등해 시가총액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뛰어 넘었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에 애플카 생산은 오히려 독(毒)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위탁생산에 따른 수익성이 낮은 데다 경쟁해야 할 브랜드 가치만 키워주는 꼴이 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의 주가 급등세도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현대차그룹에 애플카 개발 및 생산 관련 협업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현대차는 8일 이와 관련해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 개발 협력을 요청받고 있지만 아직 논의 초기 단계로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금융정보회사 팩트셋에 따르면 11일 기준 현대차의 기업 가치는 639억달러(약 70조원)로, 테슬라(8341억달러), 도요타(2138억달러), 폴크스바겐(892억달러), 다임러(750억달러)에 이어 5위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GM(616억달러)을 제쳤다.

현대 전기차 코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현대차는 아마 대만의 폭스콘이 아이폰에서 하는 역할과 비슷한 생산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면서도 "애플카 제조와 관련된 모든 장점을 감안해도 그 새 현대차의 시가총액이 150억달러 가까이 증가한 것은 과열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최종 협상에 이르지 않거나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낮다는 리스크를 제외하고도 애플과의 협력은 그다지 호재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캐나다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인터내셔널은 재규어의 전기차 SUV인 I-페이스를 제조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만들고 있는데, 해당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2018년 1.1%, 2019년 2.1%로 마그나의 다른 부품 사업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매우 낮다.

WSJ은 현대차가 애플과 협력할 경우 막대한 전기차 개발 비용을 낮추고, 전기차 분야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기엔 두 가지 리스크가 있다. 우선 현대차가 애플의 전기차를 생산하면서 애플이란 새로운 전기차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반면 애플카를 생산하는 데 따른 마진은 아주 적을 수 있다.

애플카 가상 이미지./맥옵저버 제공

WSJ은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폭스콘이 얻는 마진이 매우 낮은 상황을 예로 들면서 폭스콘이 지난해 10월 전기차 플랫폼을 발표한 사실에 주목했다. WSJ은 "폭스콘이 자동차 조립 사업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불투명하지만, 많은 글로벌 업체들이 전기차 ODM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마진이 적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WSJ은 "자동차 업체가 전기차 ODM 사업에 나서는 것은 애플처럼 막강한 브랜드와 함께해도 결국 막다른 골목으로 달려가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WSJ은 "자동차 업계가 최근 막대한 돈을 전기차에 쏟아붓는 것은 상당 부분 테슬라의 주가 급등에서 비롯됐다"며 "다만 테슬라 시총이 8000억달러를 넘은 것은 테슬라 브랜드와 자체 제조역량 덕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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