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줄 사람' 많은 FC서울에 필요했던 '받아줄 사람' 나상호

임성일 기자 2021. 1. 1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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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흑역사'가 된 2020시즌 FC서울의 최종성적은 9위였다.

한때 강등 위기까지 처했고 정규시즌 기준 감독이 무려 3번이나 교체되는 내홍을 떠올리면 9위도 다행이다 말하는 이들도 있으나 FC서울이라는 이름값을 떠올리면 자존심 상하는 성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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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과 오스마르 등 킥 좋은 2선 자원과 시너지 기대
FC서울이 영입한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 (FC서울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여러모로 '흑역사'가 된 2020시즌 FC서울의 최종성적은 9위였다. 한때 강등 위기까지 처했고 정규시즌 기준 감독이 무려 3번이나 교체되는 내홍을 떠올리면 9위도 다행이다 말하는 이들도 있으나 FC서울이라는 이름값을 떠올리면 자존심 상하는 성적이었다.

2021시즌부터 팀을 이끌게 된 박진섭 감독은 지난 8일 첫 훈련에 앞서 "FC서울의 지난 시즌 위치는 서울답지 않은 위치였다. FC서울을 다시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으로 만들고 싶어서 이 도전을 택했다"고 말했고 기성용 역시 "FC서울이라는 팀은, 지금 이 위치에 있을 팀이 아니다"는 말로 절치부심 목소리를 전했다.

여러 문제가 있었으나 가장 큰 아쉬움은 마지막에 마침표를 찍어줄 최전방 공격수들의 무게감이 많이 떨어졌다는 사실이었다.

서울은 단축 시즌으로 운영된 2020년, 27경기를 치르면서 단 23골을 뽑는 것에 그쳤다. 참가 12개 클럽 중 최소득점이었고 시즌 득점왕에 오른 울산현재 주니오의 개인기록(26골)보다도 적었으니 망신이었다.

전체적으로 스트라이커들의 활약이 부족했다. 페시치와 아드리아노, 두 외국인 공격수는 기대했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시즌 초반 성실하게 뛰던 박동진은 군입대로 빠졌고 패기 넘치는 조영욱은 적극적인 움직임에 비해 결과물이 부족했다. 리더 박주영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으나 최종 기록은 4골이었다.

때문에 2021시즌 FC서울의 가장 시급한 숙제는 전방 보강이라는 조언이 많았다. 그리고 그것을 고대했던 서울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FC서울은 지난 9일 "국가대표 공격수 나상호(25)를 영입했다. 계약기간은 2023년까지 3년"이라고 발표했다. 근래 수년 동안 FC서울이 국내 선수와 체결한 계약 중에서는 가장 '무게감' 있는 영입이라는 게 중론이다.

서울 구단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결정력을 갖춘 나상호는 지능적인 움직임과 연계 플레이에 뛰어난 공격수 "라면서 "측면부터 최전방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다재다능한 선수로 공격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기성용(사진)과 오스마르 등 후방의 킥이 좋은 자원들을 생각할 때, 나상호의 가세는 더 기대를 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지난 2017년 광주FC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나상호는 2018시즌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에서 16골을 폭발시키며 시즌 MVP와 득점왕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그해 여름에는 김학범 감독호에 승선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 손흥민-황의조 등 와일드카드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같은 활약으로 2019시즌 J리그 FC도쿄로 이적해 2019년 25경기 2골 1도움을 기록했고 코로나19 상황 속 K리그로 유턴해 2020시즌 성남FC에서 19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특별한 애정 속에 A대표팀에도 꾸준하게 중용되고 있는 선수다. 성남FC가 더 함께 하고 싶어도 '워낙 덩치가 커져(원하는 팀들이 많아)' 붙잡고 있을 수 없었을 만큼 복수의 러브콜을 받았는데, FC서울이 최종 승자가 됐다.

FC서울에 필요한 유형의 공격수라는 평이다. 아무래도 힘이 떨어진 박주영과 아직은 덜 영근 조영욱 사이에 적절한 '전성기' 선수가 가세했다.

무엇보다 넓은 시야와 중장거리 패스 능력을 갖춘 기성용이나 오스마르 등 후방 자원들의 존재를 고려한다면 좁은 공간을 헤집을 줄 알고 정교한 터치에 능한 나상호는 적합한 카드다. 공을 잘 전달해줄 선수들이 많았던 스쿼드에 드디어 받아줄 사람도 생겼다.

나상호가 광주FC에서 K리그2를 정복할 때 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던 이가 현재의 박진섭 감독이다. 새로운 지도자 철학에 적응할 시간도 크게 줄었다. 여러모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나상호와 FC서울의 만남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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