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파트값 상승세..매입자 20% 외지인

제주 아파트 수요증가로 상승폭 확대..이주 다시 시작됐나

제주 이주 열풍이 사그라지면서 침체기를 보이던 제주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4일 기준 제주도내 아파트 가격은 0.26%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0.08% 하락한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셋째주와 넷째주 각각 0.06% 오른 제주 아파트 값은 올들어 상승폭을 키웠다.

실제로 제주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2억 8432만 1천원을 기록해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상승했다.

제주 아파트 값은 2019년부터 완만하게 떨어졌다가 지난해 1월에는 2억 9천만원 대가 무너졌고 지난해 11월에는 2억 8382만 3천원까지 하락했다.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국토교통부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을 분석해 보면 제주의 지난해 11월 아파트 거래건수는 574건으로, 최근 2년 중 가장 많았다.

매입자 거주지의 103건(전체의 18%)이 제주에 주소지를 두지 않은 다른 지방 거주자였다.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11월 서귀포시가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해제되기도 했다.

제주 아파트 가격은 이주 열풍이 사그라지고 건설 경기 침체까지 겪으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또 지난 2017년 3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수요는 없고 공급은 많아지는 현상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아파트 값 하락세가 이어진 것이다.

유입 인구 감소 등으로 공급 과잉 문제를 겪은 제주 부동산 시장이 최악의 침체기는 벗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본격적인 수요 증가로 이어질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은 제주의 아파트 전세가격도 올해 1월 첫째 주 0.22% 올라 지난해 12월 28일 기준 0.10% 상승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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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이인 기자] twom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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