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콜라 즐기는 118세 세계 최고령 할머니의 진짜 건강비결은?
[경향신문]
다나카 가네(田中力子). 세계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사람이다. 그는 지난 2일 118세가 됐다. 다나카 할머니는 라이트 형제가 미국에서 세계 최초의 유인 동력 비행에 성공한 그 해 태어났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다나카 할머니, 그는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무엇을 즐기면서 살아갈까. 일본 규슈(九州)지역 후쿠오카(福岡)시의 노인요양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다나카 할머니의 생활상을 살펴봤다.
■좋아하는 음식은 초콜릿과 콜라...건강 비결은 맛난 음식 잘 먹고 세 끼니 꼭 챙겨먹는 것
세계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사람은 뭐를 즐겨먹을까. 뭐를 먹고 살면, 그렇게 오래 살 수 있을까. 혹시 남들이 모르는 불로초라도 숨겨놓은 것은 아닐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초콜릿과 탄산음료를 좋아해요.”
118회 생일인 지난 2일 일본 NHK가 전한 다나카 할머니의 좋아하는 음식은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빗나갔다. NHK는 다나카 할머니가 초콜릿과 콜라 등 탄산음료를 즐긴다고 보도했다.
특히 다나카 할머니의 초콜릿 사랑은 유명하다. ‘노인의 날’인 지난해 9월 15일, 지자체가 그에게 흰 초콜릿으로 만든 축하장을 마련해 줬을 정도다. 다나카 할머니는 당시에도 초콜릿으로 만든 축하장을 바로 먹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그는 초콜릿, 탄산음료 이외에 캔커피·건강드링크 등도 즐겨 마신다.
일본 언론의 보도 등을 종합해 보면 다나카 할머니의 건강 비결은 맛있는 음식을 잘 먹는 것과 세 끼니를 꼭 챙겨먹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 교도통신은 그의 장수비결 중 하나로 ‘맛있는 음식을 잘 먹는 것’을 꼽았다. NHK는 다나카 할머니가 건강한 모습으로 하루 세 끼니를 빠짐없이 먹는다고 지난 2일 보도했다.
■평소에는 공부와 게임을 즐겨...또 다른 건강 비결은 머리를 쓰는 것
다나카 할머니는 공부를 좋아한다. 교도통신이 꼽은 다나카 할머니의 장수 비결 중 다른 하나는 공부다. 그는 요즘도 수시로 곱셈과 나눗셈을 즐긴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얼마전까지 매주 1차례 산수 교실에 참가하기도 했다. 그는 또 시 짓기도 좋아한다. 다나카 할머니는 105년 전인 1915년 소학교(초등학교)를 졸업했다.
다나카 할머니는 강한 승부욕을 갖고 있는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요즘도 ‘오셀로’라는 보드게임을 즐기는데, 노인요양시설의 다른 입소자나 직원들과 자주 대결을 하곤 한다. 그는 이런 대결에서 지는 것을 아주 싫어해 이길 때까지 몇 번씩 대결을 하기도 한다.
수시로 체조를 하는 다나카 할머니는 117세 생일 때에는 고령자용 보행차를 잡고 걸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의 꿈은 120살까지 사는 것
118회 생일인 지난 2일, 다나카 할머니는 평소처럼 오전 7시에 일어나 죽과 야채스프 등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물론 좋아하는 콜라도 마셨다. 이날 요양시설 직원들이 생일을 축하하는 인사를 건네자 ‘고맙다’고 인사를 하면서 “모두 박수를 쳐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가족을 만나지는 못했다.
다나카 할머니의 꿈은 ‘120세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이라고 NHK는 보도했다.
다나카 할머니는 그동안 암 등으로 큰 위기를 맞았지만, 모두 극복했다. 45세 때에는 췌장암 수술을, 103세 때에는 대장암 수술을 각각 받았지만, 모두 이겨냈다. 103세 때 대장암 수술을 끝내고 나서는 “맥주가 마시고 싶다”고 말해 의사를 놀라게 했다. 또 76세 때 담석 제거수술을 받았고, 90세 때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특별한 지병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나카 할머니, 올림픽 성화봉송에 나설 수 있을까.
다나카 할머니는 116세 때인 2019년 3월, 영국 기네스월드레코드 측으로부터세계 기네스에 ‘세계 최고령자’로 기록됐다. 일본의 연호(왕을 기준으로 구분한 시대의 명칭)로 보면 메이지(明治), 다이쇼(大正), 쇼와(昭和), 헤이세이(平成)를 거쳐 현재의 레이와(令和)까지 5개 시대에 걸쳐 삶을 이어가고 있다.
다나카 할머니는 후쿠오카의 농가에서 9명의 형제 중 7번째로 태어나 19세 때 떡집을 운영하는 한 살 위 사촌과 결혼했다. 1993년, 70년 동안 함께 살아온 남편과 사별했다.
다나카 할머니가 도쿄올림픽의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설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도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다나카 할머니는 5월로 예정된 후쿠오카 지역의 성화 봉송 주자로 내정됐다. 코로나19가 어느정도 진정돼 도쿄올림픽이 예정대로 7월에 개최된다면, 그는 휠체어를 타고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게 된다. 이때 그의 친족이 휠체어를 밀게 될 것이라고 교도는 전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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