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올해 세계車수요, 코로나 이전의 91%..회복까지 3년 예상"

박주연 2021. 1. 1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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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는 올해 세계 자동차 수요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91% 수준인 791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2019년 수준으로 판매가 회복되는데 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헌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지역분석실장은 12일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세미나에서 '2020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 리뷰 및 2021년 전망'을 발표, 이같이 밝혔다.

이 실장에 따르면 올해 세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7264만대)에 비해 9% 증가한 7910대로 전망된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91%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3723만대, 하반기에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4187만대가 각각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급등은 지난해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기저효과가 주된 요인이다.

이 실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선진국, 하반기에는 신흥국의 판매가 늘 것"이라며 "올해 전체적으로 중국이 경우 2019년 수요를 넘어설 것 같고, 나머지 국가들은 2019년 수요까지 가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는데 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세계 자동차시장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비중은 지난해 41.9%에서 올해 42.6%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동차는 테슬라 모델Y와 폭스바겐 ID4 등 주력모델들이 쏟아지며 37.5% 성장한 625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시장의 경우 2019년의 91% 수준인 1550만대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다. 2020년과 비교하면 6.3% 증가한 수준이다.

이 실장은 "바이든정부에서 경기부양책이 나오고 있지만 고용 회복이 지연되며 완만한 경기 회복이 예상된다"며 "다만 백신접종으로 관광업과 렌터카 수요 등이 회복되면 1600만대도 가능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경우 2019년의 85% 수준인 1529만대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지난해보다는 13.5% 증가한 수치다.

중국은 소비심리가 정상화되며 자동차 수요가 전년 대비 9.7% 증가한 2140만대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19년(2080만대) 수준을 회복한 수치다.

신흥국의 경우 전년 대비 9% 증가한 1307만대 수준의 수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019년(1601만대)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치다.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로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6% 성장을 기록한 내수시장은 올해 기저효과로 인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실장에 따르면 올해 내수시장은 전년 대비 6.8% 감소한 173만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 실장은 코로나19 이후 ▲지역별 회복속도 차별화 ▲지역별 구매성향 양극화 ▲온라인 판매 및 구독서비스 확대 ▲BEV 성장 가속화 ▲업체별 실적 양극화 등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침체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자동차수요가 반등할 전망이며 중국·미국이 신흥시장보다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흥시장의 경우 부채위험 현실화, 정전불안 등으로 힘든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구매성향 양극화와 관련, "미국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중고차와 상위차급 판매가 늘고 있다"며 "주식시장 등으로 돈이 몰리며 자산이 있는 사람들은 상위차급을 구매하고, 구매력이 떨어지는 이들은 중고차를 구매하거나 공유차량 등을 이용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대면 소비 트렌드 강화에 따라 구매 전 과정의 온라인화 확산과 구독서비스 범위 확대가 전망된다"며 "오프라인 딜러의 역할이 축소되고 딜러 수익성이 문제될 수 있어 온·오프라인 판매망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업체별 실적 양극화에 대해서는 "주력 판매국가에 따라 완성차업체별 판매·수익성 등 경영실적 회복 속도 차별화가 예상된다"며 "차별화된 실적이 MECA(모빌리티·전동화·커넥티비티·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등에 대한 투자 격차로 이어지며 선두업체의 시장지배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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