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125만원 어치 환불한 공군부대, 업체에 별점 테러하다 뭇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2021. 1. 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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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125만원 어치 치킨을 시키고 전액을 환불한 경기도 한 공군 부대가 누리꾼들로부터 공분을 샀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MBL PARK, 인벤, 개드립 등에는 ‘치킨 60마리 먹고 한 푼도 안 낸 공군부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배달앱 리뷰란에 적인 리뷰과 “억울하다”는 한 프랜차이즈 치킨가게 업주의 리뷰 답변이 달려있다.

리뷰에 따르면 한 소비자는 “별 한 개도 아깝다”면서 “배달비가 2천원으로 명시돼 있는데 군부대라고 현금 1천원 더 달라는 것은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 부대가 도심 근처라 추기비용 받는 곳은 없다. 주변에 군부대라고 호구 잡는다고 절대로 시키지 말라고 전해야겠다. 지난번 단체주문 때도 닭가슴살만 줘서 결국 부대차원에서 항의하고 환불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적었다.

이에 치킨가게 업주는 댓글을 통해 “업체마다 배달료로 정한 경계선이 있다. 배달원이 바쁜 탓에 추가요금 고지를 바빠서 잊어 주의하겠다고 재차 사과드렸다”며 “몇 달 전 주문한 순살치킨이 60마리라 많은 양을 조리해야 했고, 가게를 인수한지 얼마되지 않아 순살에 들어가는 가슴살 80%, 엉치살 20% 4~5개 조각을 구분못해 포장에 미흡했던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업주는 그러면서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대신 1마리당 양도 100g 더 채웠고 12만원 상당 치즈볼 120개와 콜라도 서비스했다”면서 “나라에서도 소상공들에게 지원도 해주며 도움을 주는 시기에 공무원이라는 분들이 본사를 들먹이며 전화를 수도 없이 해 퍽퍽해서 못 먹었다던 치킨은 단 한 마리도 수거하지 못한 채 60마리 전액 환불조치했다. 나에게도 직업군인 남동생이 있다. 그래서 새 기름으로 4시간 반 동안 데여가며 정성껏 조리해드린 내 노고도 비참하다. 앞으로 공군부대 주문은 일절 받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업주 측에 따르면 환불한 금액은 125만원에 달한다.

누리꾼들은 “하다하다 군인들까지 갑질을…” “다 먹고 환불 받냐” “다른 주문 리뷰에 환불 건까지 쓰다니 황당하다” “국방부 민원 넣어라” 등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관련 글은 청와대 국민청원에까지 올라간 상태다.

해당 게시글이 논란이 일자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대 관계자로 보이는 이가 익명으로 글을 남겼다. 글쓴이는 “사장님 댓글과 같은 ‘닭가슴살이 많아서, 퍽퍽해서’ 가 아닌 닭 상태가 좋지 않아 먹지 못하는 상태에서 본사와 얘기해 환불 조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또 “자대와 치킨집의 거리가 1km밖에 되지 않는다. 이미 배달료를 지불했는데, 사전 공지 없이 1000원을 더 받으라 하면 당황하지 않을 소비자가 있을까? 사장이 리뷰를 보고 와서 부대 앞에서 고래고래 소리도 질렀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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