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대 '리볼빙' 낚시에 걸려..'빚더미' 청춘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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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리볼빙 서비스로 감당하지 못할 빚을 지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카드사 리볼빙 서비스는 자신이 미리 약정한 이율만큼만 카드 결제 대금이 빠져나가는 서비스다.
서울에 거주하는 최모(33)씨는 "카드사 두 군데에서 '통장에 돈이 없어 카드값이 못나가면 신용등급에 좋지 않으니 리볼빙 서비스에 가입을 해서 그걸 방지하라'는 내용의 전화가 왔다"며 "마치 나에게 좋은 서비스인 것처럼 이야기해 해당 서비스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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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비용 연체수수료 버금
카드사에는 '일석이조' 효과
#.프리랜서 박모(28)씨는 지난해 코로나로 인해 수입이 일정치 않자 카드사 리볼빙 서비스 이용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신이 벌어들이는 월 수입에 따라 카드 결제대금을 정할 수 있다는 사실에 편리함을 느꼈으나, 소액으로 이월되던 결제 대금이 어느 새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리볼빙 수수료를 포함, 수개월 만에 200만원의 빚을 지게 된 박 씨는 결국 부모님의 도움으로 리볼빙 이월분을 상환했다.
카드사 리볼빙 서비스로 감당하지 못할 빚을 지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카드사 리볼빙 서비스는 자신이 미리 약정한 이율만큼만 카드 결제 대금이 빠져나가는 서비스다. 이월되는 대금에는 수수료가 붙는다. 사용자들은 ‘연체보다는 신용도에 영향을 적게 미친다’는 광고에 곧잘 현혹된다.
서울에 거주하는 최모(33)씨는 “카드사 두 군데에서 ‘통장에 돈이 없어 카드값이 못나가면 신용등급에 좋지 않으니 리볼빙 서비스에 가입을 해서 그걸 방지하라’는 내용의 전화가 왔다”며 “마치 나에게 좋은 서비스인 것처럼 이야기해 해당 서비스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사회생활을 이제 막 시작해 경제 관념이 제대로 되지 않은 20대 사회초년생에게 리볼빙은 ‘빚을 부르는’ 경제 습관으로 자리잡을 위험이 크다. 연체 이자율에 버금가는 수수료 때문이다. 카드사들의 결제성 리볼빙 수수료는 최저 5% 부터 최대 23.9%까지 분포한다. 연체이자율(최저 6.1%~24%)과 큰 차이가 없다. 리볼빙 실제 이용 수수료 역시 평균 17.8%(결제성), 20.9%(대출성)에 달했다.
문제는 고리대임에도 20대의 리볼빙 서비스 이용은 늘어나는 모양새다.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리볼빙 이월 잔액은 2017년 말 대비 전 연령대(10대 제외) 중 20대가 가장 크게 늘었다.
이 기간 전체 연령대 리볼빙 이월 잔액은 13% 불어났으나 20대는 이월 잔액은 52% 급증했다.
카드사들은 리볼빙 서비스로 수수료 수익과 연체율 조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의 리볼빙 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대금을 이월하는 결제성 리볼빙 카드 자산도 증가하는 추세다. 카드사 결제성 리볼빙 카드 자산은 1년 전에 비해 3062억원 늘었고 2017년 이래 꾸준히 불어나고 있다.
카드사들은 리볼빙을 신규 약정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연회비 캐시백, 커피나 편의점 쿠폰, 카드사 포인트 캐시백 등을 제시하고 있다. 박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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