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에세이>하나인 듯 따로인 듯..변화무쌍한 잡초 '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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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시간의 흐름은 현기증이 날 정도지만, 자연에서는 새로울 뿐 언제나 의구하다.
사람의 눈에 비치는 자연의 항상성은 그림에서도 마찬가지다.
홀로 있을 때는 추상인 듯하나 유닛을 이루면 재현과 조화가 완성되는 최적화 크기다.
줌인(zoom-in)인 것도 같고, 우연히 삽입된 것도 같고. 이 또한 변화무쌍한 자연의 속성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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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시간의 흐름은 현기증이 날 정도지만, 자연에서는 새로울 뿐 언제나 의구하다. 사람의 눈에 비치는 자연의 항상성은 그림에서도 마찬가지다. 풍경 속에 어떤 부분이 바뀌었거나 생략됐다고 해서 지각의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이런 변화가 그것을 더 극적으로 향유하도록 하는 첨가제나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김남표는 이 점을 잘 간파하고 있는 것 같다. 제주도에서 ‘검질’이라 부르는 잡초가 무성한 풍경을 그린다. 화면은 바람의 세기와 방향에 따라 춤추듯, 꿈꾸듯 붓을 움직인 흔적이 역력하다.
53개의 셀이 가변적으로 모듈화돼 있다. 한 변이 25㎝인 정사각형 셀. 홀로 있을 때는 추상인 듯하나 유닛을 이루면 재현과 조화가 완성되는 최적화 크기다. 군데군데 다소 맥락 밖의 셀들이 편집된 멀티 화면이 부각된다. 줌인(zoom-in)인 것도 같고, 우연히 삽입된 것도 같고…. 이 또한 변화무쌍한 자연의 속성 그대로다.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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