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화사한 커피 향과 잘 어울리는 '왕의 과자'

기자 2021. 1. 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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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해 새로이 여며 보는 마음의 각오들, 3일 만이라도 우선 넘겨 보고 싶은 크고 작은 계획이 있습니다.

달콤한 과자 세계에도 이 시기에만 등장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과자가 있습니다.

바스락거리는 겹겹의 파이지가 주는 식감과 풍성한 버터 풍미가 화사한 향의 커피와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우아하면서도 달콤한 1월의 과자입니다.

*1월 한 달 동안 갈레트 데 루아를 만날 수 있는 곳들은 '리치몬드 과자점' '메종 드 조에' '우스블랑'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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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바스락거리는 겹겹의 파이지가 주는 식감

‘갈레트 데 루아’

새해를 맞이해 새로이 여며 보는 마음의 각오들, 3일 만이라도 우선 넘겨 보고 싶은 크고 작은 계획이 있습니다. 달콤한 과자 세계에도 이 시기에만 등장하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과자가 있습니다. 스페인이나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로부터 12일 후인 1월 6일, 예수그리스도가 탄생하고 동방박사가 축하하기 위해 방문하는 날을 ‘공현절(L‘Epiphanie, 에피파니)’이라고 부르고 그날에는 왕의 과자, 갈레트 데 루아(Galette des Rois)를 먹습니다.

갈레트 데 루아는 퍼프 페이스트리라고도 부르는 파이 반죽(파트 푀이타주, Pate feuilletage)에 프랑지판(frangipane, 아몬드 크림에 크렘 파티시에(커스터드 크림)를 섞은 크림)을 넣어 구운 납작한 원형의 모양새를 가진 과자입니다. 바스락거리는 겹겹의 파이지가 주는 식감과 풍성한 버터 풍미가 화사한 향의 커피와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우아하면서도 달콤한 1월의 과자입니다. 요즘처럼 티와 커피가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취미가 돼가는 시기에 차과자로 내놓기에 탁월한 맛이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점은 이 갈레트 데 루아를 만들 때 굽기 전에 페브(feve)라는 2㎝ 정도의 도자기 인형을 넣는다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도자기 인형을 넣기 전에는 큼직한 누에콩이나 잠두콩을 넣었다고 합니다. 이 먹음직스러운 색으로 구워진 갈레트에 왜 이런 콩을 넣었을까요? 바로 이 갈레트 데 루아로 재미있는 왕게임을 하기 때문이지요. 우선 이 갈레트 데 루아를 인원수에 맞춰 자른 후 나눠줄 사람을 정하고, 나이가 가장 어린 사람이 테이블 밑으로 들어가 갈레트를 보지 않고 갈레트 조각들을 누구에게 줄지 정하게 됩니다. 이렇게 지정받은 갈레트 조각 중 페브를 발견하는 사람은 왕이 돼 함께한 사람들로부터 하루 동안 소원을 이룰 수 있고 새해의 축복을 받게 된다고 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이 모여 맛있는 것을 즐기며 다양한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공통의 감성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도자기로 만든 페브를 안에 넣는 대신, 통헤이즐넛이나 아몬드 등을 반죽에 넣고 굽고 페브를 따로 준비해 왕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한 센스지요. 1월 초부터 2월 초까지 프랑스 제과를 다루는 업장에서 만날 수 있는 갈레트 데 루아는 그 의미만큼이나 힘찬 도약의 에너지를 전하는 맛이라 생각합니다. 버터와 잘 어울리는 화사하고 섬세한 커피를 주변의 로스터리 카페에서 추천받아 보세요. 이 깊은 맛과 우아함이 커피의 향과 시너지를 일으켜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답니다.

*1월 한 달 동안 갈레트 데 루아를 만날 수 있는 곳들은 ‘리치몬드 과자점’ ‘메종 드 조에’ ‘우스블랑’이 있습니다. 시즌 제품으로 방문 전에 예약 문의를 해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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