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합니다>민원인·동료들 위해 정성 다하는 '배려·공감의 여왕'

기자 2021. 1. 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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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통장님 오셨어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종종걸음으로 맞이한다.

환한 얼굴과 흔들림 없는 미소를 머금은 하얀 이와 선한 눈망울은 진정성과 설렘을 담아 웃고 있다.

"김 주임, 잠깐 내 자리에 와서 도와주면 안 돼?" 어김없이 본인 일을 제쳐놓고 부드럽고 정성스러운 목소리로 "네, 팀장님" 하며 뜀박질하듯 내 자리로 와 자세한 설명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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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아현동 주민센터 서무 김수연

“어머, 통장님 오셨어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종종걸음으로 맞이한다. 환한 얼굴과 흔들림 없는 미소를 머금은 하얀 이와 선한 눈망울은 진정성과 설렘을 담아 웃고 있다. 이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 수 있을까.

맨 처음 무덤덤한 표정으로 동 주민센터를 방문한 통장님도 당신을 그렇게 맞이하는 그녀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동장님 방에 들어갈 때도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들어감을 알린다. 노크 동작과 함께 목소리로 “똑똑, 동장님 들어가도 돼요?” 앙증맞으면서도 애교스럽다.

민원창구에 목발을 써야 하는, 몸이 불편한 직원분이 있다. 커피 한 잔 마시려고 탕비실까지 가기가 힘겹다. 그녀는 어느 날 직접 정성스럽게 커피를 내려서 그 직원 자리에 가져다준다. “주임님, 커피 드세요.” 커피를 받아든 직원 속마음은 감동 그 자체다.

기계치인 내가 정신없이 일하는 그녀에게 도움을 청한다. “김 주임, 잠깐 내 자리에 와서 도와주면 안 돼?” 어김없이 본인 일을 제쳐놓고 부드럽고 정성스러운 목소리로 “네, 팀장님” 하며 뜀박질하듯 내 자리로 와 자세한 설명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준다.

민원창구는 항상 분주하다. 많은 주민이 일을 보러 오기 때문에 창구에서 일하는 직원 세 명은 교대로 점심을 먹기에도 애간장이 탄다. 서무 일을 맡은 그녀는 누가 뭐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창구 쪽으로 다가가 “주임님, 식사 안 하셨죠? 제가 잠시 일을 봐드릴 테니 걱정하지 말고 식사하러 다녀오세요.” 가히 배려와 공감의 여왕이다.

일전에 어려운 이웃을 돌봐주는 나눔이웃 동아리 회장님 남편분이 위중한 상태여서 동장님과 나, 그녀가 포함된 직원 두 명과 함께 병문안을 갔다. 환자 모습을 본 우리 일행은 직감적으로 ‘일주일을 넘기기 힘들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곁에 있던 동아리 회장님은 의례적으로 남편 병명과 그간의 간호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슬프게 풀어냈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그녀의 눈에선 어느덧 주룩주룩 눈물이 흘러내렸다. “회장님, 간호하시면서 너무나 살이 빠졌어요. 아저씨는 하늘나라에서 행복하실 거예요.” 따스한 말과 함께 회장님을 안아주면서 위로해준다.

그녀는 직장 일을 하면서 직원, 주민 할 것 없이 모든 관계되는 사람에게 가식, 욕심, 편견 없이 따스함과 정성으로 대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에너지와 행복감을 준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그녀의 생일에 한 아름 꽃이 배달된다. 아니나 다를까, 보내준 이는 그녀의 남편이다. 상상해 본다. 남편도 배려, 공감, 친절함의 매력으로 무장된 그녀에게 지독한 사랑에 빠졌을 거라고.

임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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