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노조에 이사회 성문 열었다

2021. 1. 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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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이 노동조합 추천후보를 등기이사로 선임하기로 하면서 국책은행과 공공금융기관으로의 확산은 시간문제가 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윤종원 행장 취임 때부터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노사가 합의했고, 이후로도 여러 차례 관련 논의를 진행해 현 시점 노조추천이사제에 가장 가깝게 다가간 곳"이라며 "기업은행에서의 성패가 나머지 금융기관들의 노조추천이사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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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경영참여 요구 봇물 예고
국책銀·공공금융사 노조 중심
"선례 생겼으니..본격 추진"
민간서도 도입 목소리 커질듯

기업은행이 노동조합 추천후보를 등기이사로 선임하기로 하면서 국책은행과 공공금융기관으로의 확산은 시간문제가 됐다. 민간 금융회사에서도 노조측의 도입 목소리가 높아지며 새로운 논란이 될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기관 노조들은 기업은행 노조가 추천한 이사가 이번 2~3월 사외이사 교체기에 이사회에 입성할 수 있을 지 주목해왔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윤종원 행장 취임 때부터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노사가 합의했고, 이후로도 여러 차례 관련 논의를 진행해 현 시점 노조추천이사제에 가장 가깝게 다가간 곳”이라며 “기업은행에서의 성패가 나머지 금융기관들의 노조추천이사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그간 노조추천이사제가 현재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해왔지만, 실제 노조가 추천한 인사들은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미뤄왔다. 지난해 1월 수출입은행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가 최종 검증과정에서 탈락했고, 9월에는 한국자산관리공사 노조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5명이 모두 고배를 마셨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노조가 추천한 인사가 주주들의 이익에 부합하고 경쟁력이 있다면 임명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그렇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의 윤 행장이 나서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금융공공기관들은 기업은행이 선례가 되 확산의 동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노조 관계자는 “올해는 사측과 본격적으로 논의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장기적 과제로 기업은행의 추진 및 운영 상황을 보고 결정할 방침”이라 말했다.

금융공기관에서의 노조추천이사 도입은 민간금융사까지 자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금융사 노조들은 번번이 좌절을 맛봤지만,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위한 밑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을 통한 실력도 갖추고 있다. 우리금융은 우리사주조합이 자사주를 계속해서 매입, 3대 주주로 올라서 있으며, 경영 참여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KB금융 우리사주도 지분을 계속 매입해 5대 주주로 올라 있다.

노조 추천 이사제를 넘어 노동이사제 도입 여부도 주목되는 상황이다. 노조가 추천하는 이사를 의무적으로 이사로 임명하도록 법이나 금융사 정관에 규정하는 것이다. 기업은행 노조를 비롯해 각 사의 노조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편 금융위 관계자는 “노동이사제 도입은 금융권만의 문제가 아닌 노동 전반의 이슈이기 때문에 노사정위에서 결정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성연진·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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