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중 갑자기 기계 작동 "위험의 외주화가 부른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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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국가산단에서 30대 노동자가 석탄 이송 장치에서 끼어 숨진 가운데 사고 당시 정비 중 갑자기 기계가 작동되고 이를 멈추는 비상장치는 멀리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저녁 7시 40분에 통제실 근무자 교대가 이뤄졌고 8시 4분쯤 설비가 갑자기 가동되면서 작업 중이던 정 씨가 기계에 끼었다.
정 씨는 동료 1명과 짝을 이뤄 기계점검 작업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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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여수경찰서와 여수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저녁 7시 16분쯤 금호석유화학 계열사인 금호티앤엘에서 석탄 수송 장비가 멈춰섰다.
협력업체 직원인 정 모(33) 씨는 동료 한 명과 함께 기계설비를 점검하기 위해 통제실 제어 방식을 수동으로 바꾼 상태에서 설비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저녁 7시 40분에 통제실 근무자 교대가 이뤄졌고 8시 4분쯤 설비가 갑자기 가동되면서 작업 중이던 정 씨가 기계에 끼었다. 정 씨는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2시간 반 만에 구조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1시간여 만에 숨졌다.
정 씨는 동료 1명과 짝을 이뤄 기계점검 작업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료가 사고 상황을 최초로 목격해 사측에 알렸고, 사측이 119상황실에 구조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작업장에서는 지난 2018년에도 4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진 곳으로, 이후 회사 측이 1인 1조에서 2인 1조로 근무형태를 바꿨지만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더욱이 긴급 상황 발생 시 기계 작동을 멈출 수 있는 비상 단추는 한 층을 더 올라가야 하는 곳에 설치돼 있었다.
민주노총은 11일 성명을 통해 "해당 사업장에서는 2년 전에도 석탄 반출 컨베이어밸트에서 작업자가 추락해 숨진 곳으로 원청과 하청구조를 두고 벌어지는 생산라인과 정비작업이 빚은 비극"이라며 "위험의 외주화가 부른 죽음"이라고 성토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장치 운전 기록 분석과 함께 근무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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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최창민 기자] cc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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