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은행 HSBC 주주들 "화석연료 기업 대출 끊어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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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규모에서 유럽 최대 은행인 HSBC의 주요 주주들이 화석연료 관련 기업에 대한 대출을 대폭 축소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대응할 것을 은행 측에 요구하고 나섰다.
이번 안건을 주도한 '행동하는 주주'의 잔느 마틴 수석 캠페인 매니저는 "HSBC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화석연료 관련 기업에 많은 자금을 대출해주고 있다"며 "이들 기업에 대한 대출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계획안을 내지 않는 한 은행 측의 계획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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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HSBC 은행 기관투자자 등 안건 제출
오는 4월 연례 주주총회서 의결 요구
"화석연료 기업 대출 단계적 폐지해야"
개인 주주들도 합세...운용자산만 2600조원
자산규모에서 유럽 최대 은행인 HSBC의 주요 주주들이 화석연료 관련 기업에 대한 대출을 대폭 축소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대응할 것을 은행 측에 요구하고 나섰다. 기후변화 의제가 단순한 구호 수준에서 벗어나 기업의 자금줄과 산업 전반을 좌우하는 핵심 조건으로 부상한 것이다.
1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책임투자 비정부기구인 '행동하는 주주'와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 영국 헤지펀드 맨 그룹, 스웨덴 보험사 포크삼, 영국 브루넬 펜션 파트너십 등 15개의 기관투자자와 117명의 개인 주주들은 이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안건을 제출하고 오는 4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의결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HSBC가 지난해 10월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순 제로(0)' 목표를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정작 핵심 사안인 화석연료 관련 기업 대출 문제는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은행 측이 기후변화 문제를 전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화석연료 관련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규모를 축소하는 전략과 목표치를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안건을 주도한 '행동하는 주주'의 잔느 마틴 수석 캠페인 매니저는 "HSBC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화석연료 관련 기업에 많은 자금을 대출해주고 있다"며 "이들 기업에 대한 대출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계획안을 내지 않는 한 은행 측의 계획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해당 안건이 주총에서 채택되려면 75%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앞서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주주들은 지난해 5월 은행을 상대로 비슷한 안건을 추진했으나 주총에서 25%를 받는 데 그쳤다. 다만 이번에는 HSBC가 안건 제출 자체로도 실제적인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이 은행의 상위 25개 주주들이 일제히 참여한 데다 이들이 운용하는 자산만 2조4000억달러(약 2635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HSBC는 "전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서 '탄소 배출량 순 제로(0)' 목표를 맞추려는 우리의 분명한 의지에 따라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주주와 고객들과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협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향후 10년 간 '환경 친화 기업' 관련 투자 증진에 최대 1조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열대우림행동네트워크(RAN)에 따르면 HSBC는 오일샌드(중질 원유를 10% 이상 함유한 점토나 모래) 관련 산업에 대한 자금 조달 규모를 지난 2017년 13억달러에서 2019년 2억3100만달러로 줄였다. 반면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체결된 2016년 이후에도 세계 최대 화석연료 기업들에게 총 870억 달러를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탄소 배출량 순 제로' 비전 발표를 계획하고도 4개월 간 화석연료 기업에 18억달러를 추가로 제공했다고 RAN은 전했다.
아문디의 ESG(환경·사회 및 기업 거버넌스) 분야 책임자인 캐롤라인 르 모는 FT와 인터뷰에서 "기후 변화는 체계적이고 실제적인 위험"이라며 "기업이 이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또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과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지원하는 데 금융 분야의 역할이 가장 결정적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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