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대회' 예고대로 길어지는 北 당대회..김정은, 선대 따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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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개막한 북한의 제8차 노동당 대회 일정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모양새다.
결정서가 채택되어야 당 대회 공식 일정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이면서, 제8차 당 대회가 언제 폐회할지도 주목된다.
제6차 당 대회(1980년)도 4일차에 결정서를 채택하는 등 5일간 일정으로 진행됐다.
만약 북한이 이날 결정서를 채택해 당 대회가 폐회된다고 하더라도 제8차 당 대회는 8일간의 일정으로 기록돼 역대 두 번째로 길게 열린 대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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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지난 5일 개막한 북한의 제8차 노동당 대회 일정이 예상보다 길어지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집권 이후 선대의 '자취'를 자주 따라하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대회 마저도 김일성 주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관측이다.
1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11일)에 각 부문별협의회가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각 부문별협의회를 통해 김 위원장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진행한 당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 대한 결정서 초안 연구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대회 7일차에는 공업·농업·경공업·교육·보건·군사 등 다양한 부문별로 나눠서 협의가 진행됐다. 각 부문별 협의 진행 내용을 토대로 '초안작성위원회'가 결정서 초안 작성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결정서가 채택되어야 당 대회 공식 일정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이면서, 제8차 당 대회가 언제 폐회할지도 주목된다.
2016년 제7차 당 대회에서는 나흘 만에 일정이 마무리된 바 있다. 제6차 당 대회(1980년)도 4일차에 결정서를 채택하는 등 5일간 일정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이번 당 대회에서는 김 위원장이 개막한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사업총화 보고를 했고, 8~9일 이틀동안은 당 대회 대표자들의 토론이 이어지는 등 전체적인 일정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이처럼 긴 당 대회 일정은 이미 지난 5일 김 위원장의 개회사에서 예고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일하는 대회, 투쟁하는 대회, 전진하는 대회로 실속있게 준비"했다고 밝히며 제8차 당 대회의 모토를 '일하는 대회'로 시사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당 대회가 상당히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초반부터 나왔었다. '일하는' 모습을 인민들에게 보이기 위해 사업총화 결론 짓기에 신중을 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최장 기간 당 대회를 개최한 바 있는 김일성 주석의 '추억'을 소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1970년 개최된 제5차 당 대회는 12일간 진행된 기록이 있다.
만약 북한이 이날 결정서를 채택해 당 대회가 폐회된다고 하더라도 제8차 당 대회는 8일간의 일정으로 기록돼 역대 두 번째로 길게 열린 대회가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지속적으로 '김일성 따라하기'에 나서왔다. 김일성 주석의 중절모·뿔테 안경 스타일을 차용한 데 이어 김 주석이 중시해왔던 당 중심의 정책 결정 및 집행도 그대로 계승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당 대회에서는 선대 시절 노동당 최고 직함이었던 '당 총비서'로 김 위원장이 추대되면서 '총비서' 직함이 9년만에 부활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유일 집권체제를 강화하고 당 중심 체제를 공고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통일부는 제8차 당 대회 예상 폐회 시점과 관련해 "조만간 종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당 대회에서는 Δ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 Δ당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Δ당규약 개정 Δ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이 처리되었다"며 "'당대회 결정서' 채택을 남겨 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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