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은 위험해"..'집콕족' 위한 언택트 설계 경쟁 치열

비대면 확산에 오피스, 취미·여가생활 모두 집 안에서 해결
'홈쿡' 관심 커지며 주방특화 설계 갖춘 아파트 관심

한화 포레나 인천연수 전용 84㎡B 주방 모습 [사진 = 한화건설]

코로나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대면 접촉을 줄이려는 노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직장과 학교, 취미생활의 패턴이 바뀌면서 집의 기능도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히 먹고 자는 공간이 아닌 개인 오피스나 홈 트레이닝, 취미·여가생활의 공간으로까지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원격근무, 재택근무, 집콕이 '뉴 노멀'이 된 요즘,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 수요자도 최근 트렌드로 자리 잡은 '언택트 설계'가 적용된 아파트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12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건설업사들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재택근무를 위한 개인 오피스 공간이나 늘어난 실내 생활에 대비한 미세먼지 제거 설비, 취미생활 차원에서 정원을 가꿀 수 있도록 한 테라스나 홈 가든 등 달라진 주거환경에 맞춘 특화설계를 속속 내놓고 있다.

'홈쿡'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주방특화 단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 외부 활동 제한으로 '홈쿡'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주방 공간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단순히 밥을 먹는 곳이었던 주방이 가족 간의 소통창구이자 집 안 분위기를 바꿔주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디벨로퍼 피데스개발이 최근 수도권 주택 소유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0년 주거 공간 소비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60%가 넘는 응답자들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변화가 필요한 공간으로 '거실' (66.0%)과 '주방·식당'(60.0%)을 꼽았다. 변화된 일상생활 중에서 늘어난 것은 '집에서 요리하는 빈도'(75.6%)라고 답한 응답자도 많았다.

인천시 연수구 선학동 일원에서 공급 중인 '한화 포레나 인천연수'(전용 84㎡ 767가구)는 주방에 다양한 특화설계로 실용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입주자 취향에 따라 주방장식장+팬트리, 알파룸형, 드레스룸형 총 3가지 구조를 무상으로 선택(84㎡A·B타입)할 수 있다. 냉장고 공간도 타입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유무상 옵션 선택이 가능하다.

또 3구 가스쿡탑, 와이드 씽크볼, 스테인리스 음식물 탈수기, 상부장 하프미러 패턴유리 등도 기본으로 설치된다. 발코니 확장 시 'ㄷ' 주방 가구 배치와 주방 상판·벽체 엔지니어드 스톤 마감, 인출식 양념망장, 대형 후라이팬 수납장, 매립형 콘센트, 빌트인 전기오븐 등 혜택도 제공한다.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아파트 전용 84∼150㎡ 861가구·오피스텔 전용 84㎡ 228실)은 주부동선을 고려한 'ㄷ'자형 주방(일부 가구)과 공간 효율을 높이는 주방+수납공간 평면선택제를 선택(유상)할 수 있도록 했다. '아산 삼부르네상스 더힐'(전용 59~84㎡ 1016가구)는 주방과 연계된 팬트리를 대용량 팬트리로 확장(유상, 일부 가구)할 수 있고, 환기와 통풍을 위해 주방에 창문을 배치한다.

개인 오피스 등 다양한 공간을 구성하는 단지도 등장했다. 재택근무 증가에 따른 주택 내 개인 오피스를 제공하는 평면을 선택하는 수요자들도 늘고 있다.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전용 84·98㎡ 1409가구)에는 개인 오피스 공간 구성과 홈트레이닝 영상 등을 보며 안전하게 운동을 할 수 있는 단지 내 실내체육관 등 집콕 생활을 위한 다양한 설계와 서비스가 도입된다. '봉담자이 라피네'(전용 59~109㎡ 750가구) 일부 가구에는 테라스 특화와 복층형 테라스 주택형 등 평면 설계가 적용돼 홈 가드닝 등 취미나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다.

언택트 추세에 따른 '스마트홈'과 펫팸족 위한 '운동·케어설계'를 적용한 단지도 눈길을 끈다.

'더샵 디오션시티 2차'(전용 84~154㎡ 771가구) 가구 안에는 각종 기기와 네트워크 시스템 정보를 음성인식 앱으로 제어하는 스마트기술인 '아이큐텍(AiQ TECH)'과 단지 출입부터 가구 내부 출입까지 단계별 보안체계인 '더샵 지키me' 서비스가 적용된다.

'한화 포레나 수원장안'(전용 64·84㎡ 1063가구 )은 반려동물과 함께 언택트로 단지 내에서 가벼운 운동을 즐길 수 있는 반려동물 놀이터 '펫 프렌즈 파크'를 도입한다. 이 공간은 미끄럼틀, 장애물 등 반려동물 전용 놀이터로 꾸며진다. 또 가구 현관 출입문 바로 옆에는 반려동물을 씻기는 공간과 반려동물의 소음을 줄이기 위한 슬라이딩 중문도 마련된다.

음식물 쓰레기 이송 시스템도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부평 캐슬&더샵 퍼스트'(전용 59~84㎡ 1140가구, 일반 분양분 기준)에는 인천 최초로 음식물 쓰레기 이송설비가 가구 내 설치된다. 주방에 설치된 투입구에 음식물 쓰레기를 넣으면 중앙처리시설에 자동으로 이송되어 수거되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음식물 쓰레기 처리가 가능해 단지 환경을 깨끗하고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

아울러 조식이나 버틀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지도 맞벌이 가구에서 인기다.

'오창권 교성지구 풍림아이원 트리니움'(전용 37~108㎡ 2450가구)는 집콕 시간이 늘어난 입주민을 위해 조식 서비스와 버틀러 서비스 등 차별화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욱이 단지 내 국제어학원을 유치하고 영유아 돌봄 서비스도 운영해 코로나 시대에 맞벌이 가정이 겪는 보육 걱정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운철 리얼투데이 대표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집이 사무실이자 교실의 역할을 하고, 취미 및 여가생활의 공간까지 겸하는 복합적 공간으로 변하게 됐다"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넓은 공간과 다양한 선택적 요소들이 있는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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