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격리시설에서 모포를 밧줄 삼아 탈출하려던 병사, 추락 ..'담배 피우려고'

곽희양 기자 2021. 1. 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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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코로나19 밀착 접촉자로 분류돼 군 독신간부 숙소(BOQ)에서 격리생활을 하던 병사가 담배를 피우려고 창문 밖으로 내려가려다 추락했다.

12일 육군에 따르면, 경기 연천군의 모 육군 부대 소속인 A병사는 지난 8일 오후 11시 30분쯤 영외 독신간부 숙소 3층에서 창문을 통해 내려가던 중 추락했다. A 병사는 이로인해 발목 골절상을 입었다. 격리시설이 부족한 군은 독신간부 숙소나 비어있는 생활관 등을 격리시설로 사용하고 있다.

A씨는 모포 3장의 끝부분을 묶은 뒤 창문 밖으로 늘어뜨렸다. 모포를 밧줄 삼아 내려가려던 요량이었다. 그러나 2층 높이에 도달했을 때 묶어놓은 모포가 풀리면서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A씨가 이 같은 위험을 무릅쓴 것은 담배 때문이었다. 격리기간 내내 담배를 피우지 못한 A씨는 담배를 사기 위해 탈출을 결심한 것이다.

A씨처럼 확진 또는 밀접 접촉으로 격리 생활 중인 군인은 5000명이 넘는다. 지난 11일 군 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보건당국 기준 격리자는 247명, 군 자체기준 예방적 격리자는 4889명이었다.

육군 관계자는 “해당 병사는 군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며 “격리 지시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치료 후 조사해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육군은 이어 “격리시설은 모두 금연이며, 격리된 인원에게 이를 공지했다”며 “또 예방적 격리 인원에 대해서는 간부를 통해 급식과 간식, 도서, 영상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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