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억류 1주일..외교차관 이란 달려갔지만 협상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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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한국 선박 억류 사태가 1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정부 실무대표단을 비롯해 최종건 외교부 1차관까지 이란 현지에 가서 조속한 억류 해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 측은 사법절차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선박 억류 해제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반면, 이란 측은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를 중점적으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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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이란의 한국 선박 억류 사태가 1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정부 실무대표단을 비롯해 최종건 외교부 1차관까지 이란 현지에 가서 조속한 억류 해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 측은 사법절차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12일 외교부와 이란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11일(현지시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만났다.
최 차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 선박의 조속한 억류 해제를 요청했으나, 자리프 장관은 "사법 절차에 개입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정무차관도 전날 최 차관을 만나 "한국은 이 문제와 관련 정치화하는 것을 삼가고, 법적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자리프 장관과 아락치 차관 모두 한국케미호가 걸프만에 오염물질을 배출한 혐의가 있어 억류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셈이다. 이란 정부는 이란 해양청이 한국케미호의 해양 오염 활동을 파악하고 고소를 진행해, 사법절차가 개시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억류 초기부터 한국케미호가 오염물질을 배출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란 외교당국은 사법부 등 유관부문에 증거를 요청했다면서도 아직까지 제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가 선박 억류 해제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반면, 이란 측은 한국 내 동결된 이란 자금 문제를 중점적으로 언급했다. 현재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이란제재로 인해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 70억 달러(약 7조6000억원) 정도가 묶여 있는 상황이다.
자리프 장관은 최 차관과의 회담에서 "한국 내 동결 자산은 양국 관계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한국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를 고려할 때 양국 관계의 우선순위는 한국 내 동결된 우리 금융 자산에 대한 접근을 허용 하는 것"이라며 "한국 은행의 불법행위가 이란 국민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한국의 이미지 훼손이 심하다"고 했다.
우리 정부 대표단은 이날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도 만났다. 헴마티 총재 역시 "이란의 자산을 동결한 것은 큰 실수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차관은 12일까지 이란에 머무르며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측 인사와의 면담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케미호는 지난 4일 이란 당국 조사 요청에 따라 이란 해역으로 이동, 현재 남부 항구도시인 반다르 압바스에 억류돼있다. 선박에는 한국 국민 5명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인 등 총 20명이 선원이 탑승했다.
주이란한국대사관은 반다르 압바스에서 선원들과 통화, 접견을 통해 건강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대사관은 선원들과의 영사접견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조속한 억류 해제를 위해 다각적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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