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미의 딜 시나리오] 배달의민족에 성패 달린 요기요 매각

2021. 1. 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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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의 성패는 배달의민족에 달렸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기 위해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를 매각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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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요기요의 3배 덩치에 속속들이 알아
요기요 인수자에 리스크..매각 걸림돌
배달시장 정체 가능성에도 확고한 2위 매력 여전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요기요의 성패는 배달의민족에 달렸다.”

올해 핫 매물로 꼽히는 ‘요기요’를 두고 인수합병(M&) 업계에서 나오는 말이다.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기 위해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를 매각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배달 플랫폼 2위 업체 요기요를 파는 DH는 매각 성사시 요기요를 가장 잘 아는 강력한 경쟁자가 된다. 게다가 배달의민족은 요기요보다 약 3배는 덩치가 큰 1위 사업자(점유율 약 80%)여서 요기요 인수자에게는 큰 리스크 요인으로 인식된다.

어쩌면 게임이 되지 않는 싸움일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포털은 네이버, 메신저는 카카오톡 등 결국 1등만 살아남는 플랫폼 시장의 결과를 보면 확고한 2위 사업자(약 20%의 점유율)임에도 조 단위 베팅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또한 배달 플랫폼 시장의 성장이 점차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배달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으나 올 들어 백신 접종에 속도가 나면서 배달 수요가 점차 감소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결국 요기요의 현재 몸값이 최정점일 수 있다고 보면 막상 인수전에 참여할 원매자가 많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요기요는 2019년 매출 약 2000억원, 영업적자 약 700억원을 기록했다. 배달의민족은 같은 기간 매출 약 5000억원, 영업적자 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우아한형제들이 4조8000억원에 매각된 것을 기준으로 요기요의 기업가치는 1조~2조원으로 거론된다. DH가 공정위 조건부 승인 결정에 따라 요기요를 6개월 안에 매각해야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각 측과 인수자 측이 가격 눈높이를 충분히 맞출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특히 플랫폼 사업을 보유하고 있는 전략적투자자(SI), 플랫폼 엑시트(투자금 회수) 경험이 있는 재무적투자자(FI)가 요기요 인수를 면밀히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 플랫폼이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과 시너지가 날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것이다. 이커머스, 유통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요기요 인수를 검토하는 원매자는 최소 10곳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실제로 인수전에 뛰어들 원매자는 몇 곳이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요기요 인수를 검토 중인 한 PEF 관계자는 “요기요는 확고한 2위 배달 플랫폼 사업자라는 점은 매력적”이라며 “그러나 경쟁사인 배달의민족이라는 큰 산을 넘기 어렵다는 점, 배민이 요기요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점 등이 리스크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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