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혼' 선우은숙-이영하 계속되는 이혼 폭로전 '시청자 피로감' [TV와치]

이해정 2021. 1. 1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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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혼했어요' 선우은숙, 이영하의 끝없는 하소연에 시청자들이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다른 부부들은 방송 초반에 이미 끝낸 이혼 계기에 대한 폭로전이 선우은숙, 이영하만은 여전히 연장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이혼' 다른 부부들이 시청자에게 공감과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이유는 이혼이라는 위기를 성숙하게 승화하고 살아가는 모습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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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우리 이혼했어요' 선우은숙, 이영하의 끝없는 하소연에 시청자들이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TV조선 예능 '우리 이혼했어요'(이하 '우이혼')는 이혼한 연예인, 셀럽 부부가 다시 만나 한 집에서 생활하며 새로운 관계 정립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이에 대한 추억을 공유하고, 속에 담아둔 갈등을 풀고, 심지어 재결합을 언급하는 등 예상한 것보다 훨씬 진지하고 현실적인 에피소드가 매회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문제를 꼽자면 선우은숙, 이영하가 등장했다 하면 반복되는 하소연 퍼레이드다. 선우은숙은 방송 초반 이영하가 한 여배우와 손을 잡는 등 바람을 피워 충격받았다고 폭로하며 눈물을 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여기까진 다른 출연 부부들도 겪는 잡음 정도였다. 이혼 부부가 만난 만큼 이혼을 하게 된 계기와 과정에 대해 털어놓는 시간을 가지는 게 당연하기 때문.

선우은숙, 이영하의 특징이라면 이 하소연이 거의 매주 반복되고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무심했던 남편에게 쌓인 선우은숙의 한은 생각보다 깊었고 이영하의 과거 잘못은 상상을 초월했다. 다른 부부들은 방송 초반에 이미 끝낸 이혼 계기에 대한 폭로전이 선우은숙, 이영하만은 여전히 연장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선우은숙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시청자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부부들이 자녀, 서로의 가족, 이성친구 등 다양한 이야기와 가능성을 탐구하는 와중에 여전히 제자리에 머무는 선우은숙, 이영하의 모습은 이제 답답함을 자아내고 있다.

'우이혼'은 이혼을 하게 된 이유를 밝히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오히려 '이혼'이라는 사실에 얽매이지 않고 인생의 한 부분을 함께 했던 사람들로서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혼에 대한 서글픈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 마음만 호소해서는 '우이혼'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혼 부부로서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는 대신 계속해서 이혼 당시로 되돌아가 서로를 지탄할 것이라면 '우이혼'에 출연하지 말았어야 했다.

물론, 이혼이 쉬운 결정이 아니기에 그 과정을 겪으며 견뎌야 했을 마음고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선우은숙, 이영하를 향한 비판 어조도 아직 온화한 편이다. 하지만 매회 여전히 이혼에 대한 책임 공방과 심지어 제3자에 대한 언급까지 계속된다면 시청자들은 '우이혼'을 보는 것인지 과거로 돌아가 두 사람의 이혼 기자 회견을 보는 것인지 헷갈리게 될 것이다.

'우이혼' 다른 부부들이 시청자에게 공감과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이유는 이혼이라는 위기를 성숙하게 승화하고 살아가는 모습 때문이다. 선우은숙, 이영하 역시 적어도 '우이혼'에서만큼은 어떤 모습을 비춰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두 사람이 사석에서 나누는 이혼 진실 공방이 아닌 '우이혼'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이혼 부부의 현실을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사진=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캡처)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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