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흥분을 가라 앉혀야"..속출하는 과열경고[株포트라이트]

2021. 1. 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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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식 시장에 과열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월가의 투자 거물인 제러미 그랜섬은 투자자 서한에 "극단적인 주식 고평가, 광분 수준으로 투기적이 된 투자자들의 행태 등이 한꺼번에 모여 어마어마한 거품을 만들어냈다"며 "우리는 곧 몇 안 되는 역사적 붕괴를 곧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장기 시장 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주식의 투자 매력을 줄이고, 특히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이탈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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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변동성 지수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
비트코인 가격 고점 대비 20% 급락
신용융자 잔고 연일 급증세..거래량·거래대금 폭증
월가 투자자 "어마어마한 거품..역사적 붕괴 목격" 경고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12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정순식 기자] “이제 흥분을 가라 앉히고, 냉정하자”

한국 주식 시장에 과열 경고등이 켜졌다. 주요 지표들에 이상 징후가 감지되고, 글로벌 투자 구루들의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빚까지 동원해 대거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향후 높은 변동성에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숫자가 가리키는 ‘과열’=지난 12일 한국 주식시장은 기록적인 변동성을 기록했다. 하루 변동폭이 170포인트에 달했다. 이를 반영하듯 일명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거래일보다 22.17% 오른 35.65로 마감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강세장에서 변동성지수가 상승하는 것은 주가 상승 속도가 그만큼 가파르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콜옵션에 투기적 매수가 이어지면서 콜옵션이 고평가된 동시에, 조정 기대감으로 풋옵션 가격도 내리지 않고 버티면서 옵션 가격에 반영된 변동성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 폭증세도 심상치 않다. 지난 11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44조69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20조원 내외에서 두 배 이상 급등한 셈이다. 금투업계에서는 통상 단기 급등 이후 거래량 급증을 단기 고점으로 해석한다.

여기에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한 신용융자잔고와 120%에 달한 국내 주식시장의 버핏지수(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을 국내 명목GDP로 나눈 지수. 통상 100%를 넘으면 주가 ‘고평가’ 판단)도 과열을 가리키고 있다.

▶“어마어마한 거품, 역사적 붕괴 목격” 경고=월가의 대표적 강세론자인 에드 야드니 야드니리서치 대표조차 최근 “나스닥은 지금 거의 100% 올랐고, 우리는 (닷컴버블 때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을지 모른다. 내가 보는 것은 붕괴”라고 밝혔다.

미국 월가의 투자 거물인 제러미 그랜섬은 투자자 서한에 “극단적인 주식 고평가, 광분 수준으로 투기적이 된 투자자들의 행태 등이 한꺼번에 모여 어마어마한 거품을 만들어냈다”며 “우리는 곧 몇 안 되는 역사적 붕괴를 곧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거품 붕괴 트리거(방아쇠)로 미국 금리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 6일 1.001%를 기록하며 1% 선을 돌파한 이후 현재 1.14%에 달하고 있다. 미국 장기 시장 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주식의 투자 매력을 줄이고, 특히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이탈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주가와 동반랠리를 펼치던 비트코인도 고점 대비 20% 급락하면서 거품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은 11일(현지시각) “가상화폐에 투자한다면 모든 돈을 잃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력 경고했다.

빚까지 내 '불나방'처럼 주식과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몰려든 개인들에게 빨간불이 켜졌다. 흥분을 가라 앉히고 냉정을 찾아야 할 때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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