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문화 시점>"富는 나쁜 것 아냐.. 배가 부른후 꽃 피울 수 있는 것이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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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김월회 서울대 교수가 '무엇이 좋은 삶인가'를 통해 살핀 12가지 화두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부(富)'에 대한 접근이었다.
두 사람은 "인문학 고전이 부의 추구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오해를 바로잡고 싶었다"고 했다.
"배가 먼저 부른 후에 꽃 피울 수 있는 것이 인문학"이기에 많은 고전은 '부의 올바른 추구'를 장려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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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교수가 책에서 살핀 12가지 삶의 화두
김헌·김월회 서울대 교수가 ‘무엇이 좋은 삶인가’를 통해 살핀 12가지 화두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부(富)’에 대한 접근이었다. 두 사람은 “인문학 고전이 부의 추구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오해를 바로잡고 싶었다”고 했다. “배가 먼저 부른 후에 꽃 피울 수 있는 것이 인문학”이기에 많은 고전은 ‘부의 올바른 추구’를 장려한다는 것이다.
김월회 교수는 ‘맹자’에 나오는 ‘만장상’편을 예로 들었다. 그는 “맹자는 부를 향한 열망이 인간 본성이라고 했다”며 “‘만장상’편에 ‘부는 사람의 욕망이고, 부가 천하를 다 차지할 정도가 되어도 근심을 해소하기엔 부족하다’고 적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자가 말한 ‘안빈낙도’ 역시 “가난을 즐기라는 주문이 아니다”고 했다. “치열하게 살았는데도 부를 이루지 못했다면 나라의 도가 무너졌기 때문이니 ‘가난이 내 탓’이라고 자책하지 말라는 가르침”이라는 것이다.
김헌 교수는 아리스토파네스의 ‘부의 신’을 거론했다. 작품 속 ‘부의 신’은 처음엔 눈이 멀어 아무한테나 부를 안겨주다가 뒤늦게 눈을 뜨고 성실한 사람이 가난에서 벗어나도록 돕는다. “우리 시대의 숙제는 ‘부의 신’이 제대로 눈 뜨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익을 탐하는 본성에 ‘절제’와 ‘배려’가 더해진 것이 ‘성실함’이라는 태도입니다. ‘부의 신’은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풍요를 누려야 한다는 것, 부는 잘못이 없을 뿐 아니라 심성을 넉넉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역설하는 텍스트입니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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