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날리는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이게 다 대형주 때문?

한경우 2021. 1. 12. 10: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겨울마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상승 계기가 돼줬던 투자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올해는 힘을 쓰지 못했다. 연초부터 코스피를 달구고 있는 대형주 쏠림현상 때문이다. 업종 내에서도 쏠림현상이 나타나며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그룹에 포함돼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주가흐름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헬스케어지수는 전일 5463.47로 마감됐다. 작년 종가 5517.31에서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보통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앞둔 연초 제약·바이오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개막 전 이틀동안 KRX헬스케어 지수는 작년엔 2.33%가, 지난 2019년엔 3.25%가, 2018년엔 8.95%가 각각 올랐다. 반면 올해는 0.45% 하락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로 각국의 제약·바이오업체가 투자자들 앞에서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기술제휴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는 11~14일(미국 시간)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홍가혜 KB증권 연구원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국내 기업들에게는 해외 기술수출 및 파트너십 체결의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기술수출 사례로는 한미약품의 비만 치료제(작년)와 당뇨 치료제(2015년),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2018년)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의 훈풍이 사라진 배경은 개인투자자의 대형주 투자 열풍이다. 실제 행사를 앞두고 KRX헬스케어지수가 약보합세를 보인 지난 8일과 11일 2거래일동안 코스피는 3.85% 올랐다. 코스피 안에서도 대형주로의 쏠림이 두드러졌다. 코스피가 직전 거래일 대비 3.97% 급등한 지난 8일 상승 종목은 375개로 하락종목 463개보다 적었다. 지수의 하락폭이 0.12%에 불과했던 전일에는 하락 종목 수가 712개로 상승 종목 수 166개를 압도했다.

직전 2거래일동안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상승률은 9.77%로 코스피 상승률의 두 배 이상이었다. 이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를 사는 데 1조5792억원을 쏟아 부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도 양호했던 작년 실적, 올해 반도체 업황 반등 전망, 파운드리 경쟁사인 대만 TSMC 자회사 공장의 정전 사고 등의 호재의 영향이다. 현대차그룹주들도 애플의 전기차 개발에 협력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이틀째 급등세를 보였다.

대형주로의 쏠림 현상은 제약·바이오 업종 안에서도 나타났다. 바이오 대장주로 코스피 시가총액 규모 5위에 자리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일 81만9000원으로 마감된 뒤 전일 84만6000원으로 이틀 동안 3.30% 올랐다. 시총 규모 6위인 셀트리온도 같은 기간 4.62% 상승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 행사 메인트랙에서 발표가 예정된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더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경우 매경닷컴 기자 case@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